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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 강길부 "현역 빼고 친박 2명만 여론조사"

6일 기자회견 "국민공천 포기, 총선에 부정적 영향"

등록|2016.03.06 17:52 수정|2016.03.06 18:02

▲ 새누리당 울산 울주군 강길부 의원이 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리당이 국민공천 약속을 지킬 것" 요구하고 있다 ⓒ 강길부 의원실


새누리당의 현역의원 물갈이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보수 텃밭 중 한 곳인 울산 울주군에서도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3선 현역인 울주군 강길부 의원이 최근 중앙당의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뺀 소위 친박 2명만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을 두고 이의를 제기한 것.

강길부 의원은 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중앙당에서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저를 원천배제하고 소위 친박 후보 2명만 가지고 여론조사를 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서 "공정하고 엄중하게 이루어져야 할 여론조사에서 현역을 배제하고 특정후보들만 조사했다는 사실을 납득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지금까지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과 새누리당이 국민들께 약속한 국민공천을 믿었다"며 "이번 중앙당에서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원천배제 된 이유를 모르겠다. 만일 결격 사유가 있다면 소명기회라도 주고 원천배제 여부를 결정해야 되지 않겠나"고 되물었다.

강길부 의원은 "국가에는 헌법과 법률이 있듯이 공당에는 당헌 당규가 있다. 새누리당이 수백 번에 걸쳐 국민들께 약속했고, 당헌 당규로 정한 상향식 국민공천은 어디 갔나"며 "제가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고자 하는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께 약속드린 상향식 공천은 이미 당헌당규로 정해졌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반드시 지켜야할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공천을 포기하는 것은 당헌 당규 위반일 뿐만 아니라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해당행위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는 국민들께 약속한 국민공천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강길부 의원 "새누리당, 국민공천 약속 지켜라"

울주군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일 '02-3151-0985' 번호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강정호 변호사 2명만을 대상으로 지지 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를 두고 지역 정가는 '친박' 기준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말들이 나온다. 일부 후보의 지난 행보로 볼 때 과연 친박이라고 규장할 수 있느냐는 것. 특히 현재 울주군 주민들에게는 소위 친박 실세로 불리는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울주군 김두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강길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을 철석같이 믿었기에 이번 공천과정에 중앙당이나 소위 실력자들에게 전화한통 하지 않았고, 줄도 서지 않았다"며 "국민공천을 믿고 준비한 후보자, 당원 그리고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고 했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일부 후보들이 총선을 앞두고 친박 공천을 받기 위해 새누리당 실력자에게 줄을 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또한 지난 3일 유출돼 논란을 빚다 새누리당 부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문건인 것으로 밝혀진 여론조사에서는 강길부 의원과 2위 후보와의 격차가 1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얼마 전에 시중에 유포된 소위 여의도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출마한 울주군을 포함하여 울산광역시 4곳의 경선지역 중에 제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중앙당에서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원천배제 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이처럼 강길부 의원의 주장대로 새누리당이 강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한 것이라면 앞으로 울주군 선거는 큰 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더불어민주당의 정찬모 후보가 울주군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력으로 일전을 벼르고 있기 때문.

지난 18대 총선에서 강길부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 4명의 후보 중 48.17%의 높은 득표율로 한나라당 공천 후보(36.02%)를 크게 앞서 당선된 이력이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만일 강길부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울주군 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선거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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