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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 100만원 받을 때 여성 63만원 받는다

OECD 회원국 남녀 임금 격차 1위... 평균 2배 넘어

등록|2016.03.09 05:42 수정|2016.03.09 05:42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별 남녀 임금 격차 순위 ⓒ OECD


한국 여성, 교육 수준 높지만 노동 환경 '최악'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가 '선진국 그룹'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8일(현지시각)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발표한 회원국별 남녀 임금 격차(2014년 기준)에서 한국은 가장 높은 36.7%를 기록, 조사 대상에 오른 36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동일 노동을 조건으로 남성이 100만 원의 임금을 받을 때 여성은 63만3000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OECD는 회원국별 정규직 종사자와 자영업자의 평균 임금으로 통계를 조사했다.

한국은 OECD 회원국 평균 남녀 임금 격차인 15.6%의 2배가 넘었다. 한국 다음으로 격차가 큰  에스토니아와 일본도 나란히 26.6%를 기록하며 한국과 10% 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를 나타냈다.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작은 국가로는 헝가리가 3.8%로 1위를 차지했으며, 뉴질랜드 5.6%, 벨기에 5.9%, 노르웨이 6.3%, 룩셈부르크 6.5%, 덴마크 6/9% 등 주로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그러나 한국은 역설적으로 남녀 교육 격차는 가장 작은 국가로 꼽혔다. 한국은 25~34세 남녀의 고등학교 이후 3차 교육(tertiary) 이수 비율이 남성 70%대, 여성 60%대에 달하며 남녀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여성 교육열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랐으나 남성과 비교해 낮은 임금, 출산과 육아의 부담, 경력 단절, 직장 내 성차별 등 여성의 노동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OECD의 회원국별 남녀 임금 격차, 교육 격차, 의회 내 여성 비율, 기업 이사회 내 비율, 출산·육아휴직 기간 등 10개 지표를 종합한 여성의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에서도 한국은 1위에 오르며 불명예를 안았다.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별 남녀 교육 격차 순위 ⓒ 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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