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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날 놓아달라" 홍의락 대구 무소속 출마키로

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탈당계 조속 처리 요구, 현수막도 바꿔

등록|2016.03.09 14:43 수정|2016.03.09 14:43

▲ 홍의락 더민주 국회의원(비례대표, 대구 북구을)이 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탈당계 조기 처리를 요구하고 무소속 출마를 밝혔다. ⓒ 조정훈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1차 컷오프에 오르자 탈당을 선언했던 홍의락 국회의원(비례대표)이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구제방안 검토에도 불구하고 당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9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를 거듭 밝히며 "당은 이제 저를 놓아 달라. 탈당계를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홍 의원은 탈당선언을 한 이유를 "저 스스로 절벽에 선 것이며 정치적 생명을 건 것"이라고 말하고 "대구를 사랑했고 대구를 지켜내야만 했다, 대구에 대한 시각과 인식이 제고되었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 때문이었다"며 후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당계 처리가 늦어진 것에 대해 "제가 그동안 기다렸던 건 대구시민에 대한 당의 진정어린 메시지였다"며 "그것이 당이 추구할 외연확대, 전국정당화의 새로운 전환점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전날 김종인 대표가 대구를 찾은데 대해 "어렵고 먼 길 와주셔서 고맙다"면서도 "만나지 못한 점은 깊이 유감스럽다"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더민주 대구시당에서 "가능하면 오늘 보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

▲ 홍의락 더민주 국회의원(비례대표, 대구 북구을)이 9일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계 조속 처리를 요구한 가운데 선거사무소 외벽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무소속 현수막으로 바꾸었다. ⓒ 조정훈


홍 의원은 자신의 컷오프에 대해 비판하며 지원에 나섰던 김부겸 후보에 향해 "진심으로 저를 어루만져 준 '동지애'에 거듭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비록 다른 길에 서 있겠지만 대구에 함께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걸려 있던 더민주 예비후보 현수막을 제거하고 "벼락이 쳐도 갈 길은 가겠습니다"라는 각오를 밝힌 무소속 현수막을 새로 내걸었다.

한편 김 대표는 홍 의원에 대해 "더민주가 이런 저런 것을 배려하지 못하고 명분에 사로잡혀 그런 판단을 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다"고 사과한 뒤 "참작해 최종적으로 판단하겠다"고 구제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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