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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미국에 "중국 전략이익 훼손말라" 사드 압박

중국, 한반도 사드 배치 거듭 반대

등록|2016.03.10 07:40 수정|2016.03.10 07:40

▲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전화 회담을 설명하는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 중국 외교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게 한반도 긴장 상태를 강조하며 중국의 전략 이익을 훼손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회견에서 "왕 부장이 이날 케리 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중국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안보 우려와 전략적 이익을 훼손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라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또한 최근 시작된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군사 연합훈련에 대한 우려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케리 장관에게 "현재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긴장된 상태"라며 "이럴수록 각 국가는 긴장이 더 고조되지 않도록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 상호 자극을 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훙 대변인은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결의한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방적인 독자 제재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이어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보유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비핵화를 실현하도록 확고한 의지로 대화와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요청으로 오는 10∼11일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훙 대변인은 "양국이 함께 관심 있는 국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왕이 부장의 방문 일정을 공개하며 "한반도 정세와 시리아 사태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공동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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