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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보좌진 "포기 못한다, 오늘도 선거 준비"

정 의원은 두문불출, 공천 탈락에 반발 여론... 더민주 "충분히 예상했던 일"

등록|2016.03.11 13:10 수정|2016.03.11 13:37

정청래 지지자 "정청래를 제자리로 돌려놔라"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정청래 의원의 공천배제를 결정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 정 의원의 지지자와 당원들이 모여 공천배제 철회와 공천 재심사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정청래 의원이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의 2차 공천 발표에서 탈락한 가운데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정 의원은 공천 탈락에 침묵하고 있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컷오프 결정 번복 요구가 계속되고, 더민주를 탈당하는 당원들도 늘고 있다. 또 정 의원의 보좌진도 공천 탈락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이후 논란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의 핵심 보좌진인 김성회 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나는 정청래 의원의 보좌관이고 그게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의원 공천 탈락에 "막말이라는 핑계 뒤에 조중동의 무서운 압박이 있었다"라며 "조중동과 싸우면 죽는다는 것을 더민주 지도부가 실천해보였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동안 <조선>, <중앙>, <동아> 등 보수 일간지와 이들의 종합편성채널과 인터뷰를 거부해 왔다. 또 정치권의 여러 첨예한 현안에서 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고, 이들 매체는 정 의원을 '친노, 운동권'으로 규정했다. 특히 최근 더민주의 공천 과정에서 현역 컷오프가 유력한 대상으로 정 의원을 꼽기도 했다.

김 보좌관은 "우리가 일을 안했나? 국회의장이 주는 입법 및 정책개발 우수의원상 4년 내내 받았고, 17개의 상을 쓸었다"라며 "법안 발의 169건했고 52건이나 통과시켰고, 출석률도 최상위권"이라고 말했다. 의정활동 평가에서 정 의원이 공천탈락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그는 "그냥 맘에 안들면 컷오프 시키는 것"이라며 "시스템 공천이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보좌관은 이어 "'마포을이 좋은 밭이니 꼭 정청래가 아니어도 이길 수 있다'는 당의 판단은 멍청하다"라며 "정청래가 버티고 있으니 새누리당의 거물 정치인이 못 들어오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자중지란을 벌일 때 새누리당은 거물을 마포을에 보낼 것"이라며 "아무나 와서 한 2주 돌아다니면 국회의원 되는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는 포기 못하겠다. 정 의원이 포기하겠다고 해도 나는 못한다"라며 "우리(보좌진)는 오늘도 출근해 선거를 준비한다, D-34를 D-33으로 바꿔 걸고 하루를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이 당이 마포을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정청래라고 생각한다"라며 "정당과 지역을 모르는 정치기술자들이 이 당을 망치는 꼴을 보고 있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공천 탈락 소식이 전해지고 만 하루가 지났지만 정 의원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는 국회와 지역 사무실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고, 수행 비서만 동행 한 상태에서 서울 모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더민주는 정 의원 공천 탈락에 반발 여론이 거센 것과 관련해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영선, 이철희 비상대책위원이 마치 정 의원 탈락에 관여한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사실이 아니"라며 "공천관리위원 투표가 4:4에서 홍창선 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했다는 것도 틀린 얘기"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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