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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측 요구 수용... 새누리당 공관위 겨우 정상화

김무성 대표 경선 여부 보류 결정 뒤집은 듯, 말싸움 끝 '양해'로 종결?

등록|2016.03.11 16:30 수정|2016.03.11 19:38

"나더러 독선적이라고?" 짜증낸 이한구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낮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3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한뒤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짜증섞인 표정을 짓고 있다. 이한구 위원장은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자신의 독선적 회의 운영 시정을 요구하며 공관위 회의를 '보이콧'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나더러) 독선적이라고 하는데 다른 위원들에게 물어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남소연


[2신 : 11일 오후 7시 37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가까스로 정상화 됐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더 많은 소통으로 공관위 구성원 모두가 합리적으로 느끼게 전 구성원이 노력하기로 했다"라며 '파행' 종료를 알렸다. 그의 옆에는 앞서 이 위원장의 독선적 회의 운영을 질타하며 공천심사 보이콧을 선언했던 황진하 공관위원이 서 있었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 운영과 관련 갈등이 비춰져 송구스럽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현재 현안으로 부각된 문제는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로 했다"라면서 "빠른 공천결정을 바라는 전국 예비후보자들의 여망에 부응하도록 심사 속도를 더 빨리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 파행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부산 중·영도구) 경선 여부 보류 결정을 철회하겠다는 얘기다. 앞서 이 위원장은 '윤상현 욕설 녹취록' 파문 이후 당내서 봉합하기로 했던 '살생부 논란'을 재점화 하면서 김 대표의 지역구 경선 여부 결정을 막판에 보류했다. 황진하·홍문표 등 비박(비박근혜) 측 공관위원들은 이에 반발, 공천심사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 황 위원도 "김무성 대표 지역구 경선 문제는 해결된 것이냐"는 질문에 "아까 현안으로 부각된 문제를 해결한다는 말에 함축돼 있으니 그렇게 이해하시면 된다"라면서 사실상 비박 측의 요구가 수용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서로 오해하고 갈등했던 요소들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이젠 그렇게 하지 말자' 이렇게 서로 양해가 된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공천심사 관련) 토의와 진행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1신: 11일 오후 4시 30분]

"홍문표 의원은 아침에도 회의는 안 나오고 인터뷰만 하시대?"
"인터뷰고 뭐고, 오늘 좀 그렇게 뵈려고 해도 용안을 뵐 수 없었는데..."

11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기자들 앞에서 낯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당사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자들과 있는 홍문표 공관위원을 발견하면서부터다. 앞서 홍문표 공관위원은 황진하 공관위원과 함께 이 위원장의 독선적인 회의운영을 시정할 것을 요구하며 공천심사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3차 공천발표 강행으로 응수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이 파행 상태를 봉합하기 위한 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 같은 맥락을 무시하고 홍 위원을 보자마자 비꼰 것이다. 살생부 논란·여론조사 유출·윤상현 욕설 녹취록 등의 악재를 맞으며 비틀거리고 있는 새누리당 공관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꼴이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자신을 보기 어렵다고 응수한 홍 위원을 향해 "몇 차례나 연락을 했는데"라고 소리를 높였다. 그는 "누가 연락을 해, 연락받은 일이 없다"는 홍 위원의 답변에 "자꾸 그런 식으로 하지 마"라면서 "아까 우리 (공관)위원들 모인 곳에서도 성토대회가 열렸어, 좀 조심해"라고 경고했다.

홍 위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그러니까 좀 들어보려고 (지금 참석한다), 성토대회가 열렸는지"라고 응수했다. 이 위원장이 "바깥에 대고 자꾸 그렇게 (얘기하고) 다니면 안 돼요"라고 말했을 때도 "안에서 하든, 밖에서 하든 해석을 해야지, 그걸 일방적으로"라고 불만을 통했다. 또 "밀어붙이면 되느냐, 들어주실 건 들어주셔야지"라고 꼬집었다.

결국 두 사람은 얼굴을 붉힌 채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홍 위원은 "회의하면서 잘못된 것, 문제 있었던 것 따지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황진하 공관위원은 이후 회의장에 입장했다.

황진하-홍문표, 공관위 활동 '중단'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독선적인 회의 운영체제와 운영방법에 이상 지켜보기 어렸다"며 "공관위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한편, 이보다 앞서 열릴 예정이었던 당직 겸임 공관위원 간 간담회 역시 사실상 불발됐다.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황진하 공관위원이 이 자리에 불참한 것. 당 2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친박 측 박종희 공관위원은 "당직자 출신들만 모여서, 이 사태를 대화로 풀자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사무총장을 못 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3차 공천발표는 절차상 문제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비박 측 황진하·홍문표 공관위원이 공천심사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이날 발표된 내용들이 전날(10일) 의결을 마친 것이란 설명이다. 박 위원은 추가 공천발표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11일) 저녁이나 내일(12일) 내로 해야 한다"라면서 "하자사항이 없으면 빨리 해줘야 한다, 이번 주말이 당원단합대회를 할 수 있는 마지막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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