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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창당발기인 일부 "천정배 나가라"

야권연대 주장하는 천정배 향해 탈당 촉구, 김한길은 비판 안 해

등록|2016.03.11 17:31 수정|2016.03.11 17:31

▲ 야권연대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의견이 나뉜 천정배 공동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 앞에서 오찬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몸에도 안 맞는 옷을 입고 왜 옷을 탐하고 있나. 빠른 시일 안에 천정배 대표의 결단을 요구한다."

이젠 친(親) 안철수 그룹의 반격이다. 국민의당 창당발기인 172명이 11일 야권연대 문제를 놓고 안철수 공동대표를 압박 중인 천정배 공동대표를 '저격'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연대하지 않으면 통합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천 공동대표의 말을 그대로 되돌렸다. "더 이상 '해당(害黨)'행위 말고 탈당하라"가 그 골자다.

이들은 "우리 국민의당 창당발기인은 최근 '국민의당 내홍', '자중지란' 등 보도를 보며 분노를 금치 못한다"라며 "국민의당은 이미 창당선언에서 제3당으로의 길을 명확히 제시했고 바른 정치를 위해 과거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라고 강조했다. 즉, 국민의당은 창당 때부터 통합이나 연대가 아닌 독자노선을 천명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이들은 이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나면서 야권연대를 종용한 김한길 의원이 아닌 천정배 공동대표만 겨냥해 비판했다. 천 공동대표와 그가 주도했던 옛 국민회의 측 인사들이 국민의당 내홍의 근본원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이는 야권연대 전략을 고리 삼아 공동전선을 펴고 있는 김한길계와 천정배계를 갈라치는 효과도 있다.

"한 손엔 야권연대, 다른 손엔 공천협박 쥐고 흔들어"

이들은 구체적으로 "천 대표는 뒤늦게 국민의당에 들어와 계파를 부활시키고 명분없는 더불어민주당 2중대를 고집하며 해당행위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라며 "어제(10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야권연대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천 대표는 누구와 연대하실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당 내부를 압박하고 당 밖에서 재야관계자를 이용해 야권연대 여론전을 확산시키려는 시도는 이미 3월 4일 최고위·의원총회 연석회의를 통해 확정한 당론을 무시하는 혼용무도한 행위"라고도 지적했다.

최근 공천결과에 대한 천 공동대표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본인은 경쟁후보가 있었음에도 단수공천을 받아놓고 공정성을 논할 수 있나"라며 "자기 식구들의 과락이 유력해지자 공관위의 면접 편파 운운 하는 일이다, 가히 코미디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마지막 주문은 '탈당 촉구'였다. 이들은 "한 손에 야권연대를, 다른 손에 공천협박을 쥐고 흔드는 모습이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하루하루 국민의당을 위기에 빠뜨릴 전술을 짜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자신의 이념과 지향에 맞는 정당이 아니라면 탈당도 고려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당은 원칙과 상식을 지키고 신뢰받는 정치를 추구한다, 이를 해치려는 구태정치의 산물은 모두 걷어내고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며 "가짜는 가고 안철수 대표는 창당할 때의 그 마음과 의지를 가슴에 새겨 흔들림 없이 당원과 국민을 믿고 나아가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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