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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종화 "정의당, 공산주의자 공천" 비난

정의당 "색깔론을 덧씌우려는 야비한 매카시즘, 예비후보 자격 박탈해야"

등록|2016.03.13 22:00 수정|2016.03.14 15:18

▲ 이종화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지난 13일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선출된 이정미 후보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 이종화 페이스북


이종화 국민의당 예비후보(서울 서대문갑)가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선출된 이정미 후보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해서 논란이 되고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은 공산주의자를 비례대표 1번에 공천했다,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더민주와 정의당은 굳건한 선거연대를 할 것이다, 국민의당이 더민주와 선거연대를 하자는 것은 공산주의자를 비례대표 1번에 공천한 당과도 연대하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정미의 비례대표 1번 공천은 일심회 사건 정도의 충격"이라며 "간첩 최기영에게 월급을 주기위해 분당까지도 감수하는 김일성주의자들의 선당후사 정신에 감복한 일에 준하는 일"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천연합은 통진당을 떠나 정의당을 만들었을까? 이 의문이 이제야 풀린다"고 적었다.

이정미 후보는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 당시 혁신비대위 대변인 직을 맡은 바 있다. 현재는 정의당 부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정미 후보는 90년대 당시 전국연합 분파 중 하나인 인천연합 출신으로 알려졌다.

'공산주의자' 발언에 누리꾼 비판, 정의당 반발

이 예비후보의 발언에 대해 "말이 지나치다"는 누리꾼을 비롯한 사람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관해 정의당원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자신이 페이스북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이정미씨를 '공산주의자'라 불렀다고 한다"며 "정의당에서 공식적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사과와 해명을 요구해야 한다고 본다"고 적었다.

그는 "야권연대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 보니, 억지로 더민주-정의당에 옛날 통진당 모델을 뒤집어 씌우고 싶었을 것"이라며 "안철수의 새정치, 무섭다"고 비판했다.

더민주 혁신위원을 맡았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정미 후보 및 정의당이 가만 있으면 안되겠다"며 대응을 촉구했다.

정의당은 13일 브리핑에서 "국민의당 이종화 예비후보가 우리당 비례대표 1번인 이정미 후보를 공산주의자로 매도했다"며 "이 후보의 발언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연대에 색깔론을 덧씌우려는 야비한 매카시즘"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국민의당은 당장 이 예비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책임있는 사과와 해명을 하길 바란다"며 "만일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이 치졸한 행위가 국민의당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간주하고 국민의당에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의 판단 신뢰한다"며 사과문 게재

이 예비후보는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했으나 최근 국민의당에 입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당은 이 예비후보에게 이정미 후보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국민의당 측이 "타당 비례대표 후보에게 '공산주의자'라고 규정하고 발언한 것은 우리당 입장과 맞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에 이 예비후보는 13일 오후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 후보는 사과문에서 "저의 상식보다는 당의 판단을 신뢰합니다"라며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이정미씨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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