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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인구 감소 대책 절실... '한계마을'도 발생

20%가 100명 미만, 50명 미만도 8곳이나... 귀농귀촌 정책 적극 펼쳐야

등록|2016.03.14 16:19 수정|2016.03.14 16:19
농촌지역 행정리 단위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50명이 안 되는 한계마을까지 생겨나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충남 예산군 내 305개 행정리별 인구동태를 살펴보면 2015년 12월 31일 기준 50명 미만 마을은 8개리나 된다.

봉산면 화전2리 29명, 옹안리 41명, 궁평1리 43명, 궁평2리 44명으로 면단위에서는 봉산에 작은 마을이 가장 많다. 대흥면에도 신속리 44명, 교촌3리 46명, 교촌2리 49명이고, 덕산면 외라2리에 주민 33명이 살고 있다.

초고령화가 진행된 농촌은 사망인구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에 비해 출생인구는 찾아 보기 어렵다. 이사를 오는 사람이 없으면 인구가 채워질 수 없는 구조다.

예산군 내에서 인구수가 가장 적은 마을인 봉산 화전2리는 2010년 33명이었던 인구가 자연감소로 인해 29명이 됐다. 마을에서 가장 젊은 임재호 이장은 지난 2007년에 직장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귀농했다.

임 이장은 "마을에 40~50대 젊은이가 나를 포함해 4명, 60대 2명 그리고는 모두 70세가 넘는다, 한분 두분 돌아가시고 아이들이 안 태어나니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을을 유지시키는 방법은 귀농귀촌 말고 다른 대안이 없다, 앞으로 자연환경이 우수한 우리 마을을 귀농귀촌시범마을로 만들고 싶어 군수님과 대화 때도 적극 건의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비슷한 덕산 외라2리는 2010년 44명에서 2015년 말 기준 33명으로 11명이나 감소했다.

신춘국 이장은 "원래도 작은 마을인 데다 어른들이 돌아가시고 주민이 객지로 떠나는 바람에 더 작아졌다"라며 "70대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80%가 넘는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끊어진 지 13년도 더 됐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도 한 명 돌아가셨다"라며 "아마도 한 10년만 지나면 더 적막해질 것이다"고 농촌실정을 토로했다.

주민수 100명 미만 마을도 삽교읍 월산리(73명)를 비롯해 62곳으로, 전체 305개 마을의 20%나 된다.

연구자들은 농촌지역의 심각한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차별화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충남발전연구원이 낸 자료 '사라지는 농촌마을, 한계마을 정책 도입해야(충남리포트 101호)'를 보면 한계마을이란 고령화, 과소화 등으로 생활, 생산적 기능 등 마을유지가 한계에 이른 50명 미만의 마을을 뜻한다.

한계마을은 ▲ 소농위주의 농업 ▲ 미약한 농외소득 구조 ▲ 접근성 취약 ▲ 새로운 커뮤니티 형성 미흡 ▲ 역량리더 부재 등의 특성을 갖고 있다.

연구자들은 한계마을은 마을재생과 재편을 기본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마을을 꼭 회복시켜야 한다는 관점으로 마을자원과 관련 주체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재편정책은 마을재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경우 공간·기능·행정적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한편 군내 12개 읍면 중 지난 5년 동안 인구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대술면으로 2010년 3012명에서 2721명으로 9.7%(291명)가 줄었다. 12개 행정리 중 전체마을에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 다음으로 고덕면 8.9%(490명), 신암면 7.6%(330명), 대흥면 7.5%(157명), 응봉면 7.3%(216명), 오가면 7.2%(402명) 순이다.

대술면 인구가 가장 많이 줄고 있는 것은 각종 공장, 축사, 석산개발 등 환경문제로 인해 전입(귀농·귀촌)하는 인구가 적을 수도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또 고덕과 신암면도 사정이 비슷해 보인다.

반면 대술면과 이웃하면서도 공장 한 곳 없이 농촌환경이 우수한 신양면의 경우 5년 동안 감소율이 6.3%로 낮다. 25개 마을 중 5개리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가장 적게 준 곳은 예산읍 2.2%(817명)이고, 덕산면 인구가 유일하게 늘고 있다.

덕산면내에서 지난 5년 동안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행정리는 신평1리로 2010년 324명에서 495명으로 52.8%(171명)나 증가했다. 또 광천2리 30.3%(20명), 대동리 21%(28명), 사천1리(21%), 읍내1리 20.5%(270명)도 인구가 늘었다. 이는 내포신도시 개발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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