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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야권후보 단일화' 시동 건 거제, 그러나...

더민주 변광용 후보 "야4당 단일화 합의" 발표, 정의당 경남도당 "유보 상태"

등록|2016.03.14 16:31 수정|2016.03.14 16:31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경남 거제에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노동당이 정의당과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의당 경남도당은 '유보' 입장을 보였다.

거제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가 있어 노동자 밀집지역이다. 거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야권 성향이 높다. 지금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예비후보가 출마해 뛰고 있다. 이 지역에서 국민의당과 정의당, 노동당은 아직 총선 후보가 없다.

14일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당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경남도당 준비위), 정의당, 노동당 지역위원회 관계자들이 서너 차례 모임을 갖고 단일화를 논의해 왔다.

▲ 더불어민주당 변광룡 총선예비후보(거제)는 14일 거제시청에서 노동당 한기수 거제시의원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동당 한기수․송미량 거제시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성갑․최양희 거제시의원, 강학도 국민의당 경남도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참석했다. 정의당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변광용 후보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야당 단일후보의 총선 승리를 통해 거제시민들의 명령을 수행하고자 첫발을 내딛는다"며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심판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을 엄숙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 단일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 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바꿀 수 있다. 뜨거운 용광로에 우리 야3당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시민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헛되지 않게 반드시 승리해 시민을 지키고 시민이 행복한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참여 여부 논란, 무소속 이길종 "야당 단일후보는 꼼수"

그런데 야당 후보 단일화에 정의당의 참여를 두고 논란이다. 그리고 거제에는 무소속 이길종 전 경남도의원이 예비후보 뛰고 있다. 이길종 후보는 '경남민주행동' 소속으로, 진보 성향이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경남민주행동과 연대하고 있다.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경남민주행동 소속 손석형 전 예비후보(무소속)와 '민주노총 후보 경선'을 벌여 선정되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경남민주행동과 연대하는데, 정의당 거제지역위원회가 경남민주행동을 배제한 채 더불어민주당과 연대를 논의해온 것이다.

변광용 후보는 "그동안 거제에서 정의당도 야당후보 단일화에 같이 논의를 해왔고 합의를 했다"며 "이길종 후보와 단일화는 거제 야4당에서 논의해 추진하는 대로 따를 것"이라 말했다.

▲ 거제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김한표, 양병민, 진성진 후보(위)와 더불어민주당 변광룡, 무소속 이길종, 무소속 김종혁 예비후보(아래). ⓒ 선관위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정의당 경남도당은 경남민주행동과 연대를 하고, 더불어민주당과는 아직 단일화가 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거제에서 야당후보 단일화 제안을 해왔기에 유보하라고 했다"며 "다른 정당이나 후보와 연대나 단일화는 중앙당 승인을 받아야 한다. 거제의 야당후보단일화는 유보 상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길종 후보는 야당후보 단일화가 '꼼수'라 했다. 이 후보는 "정의당이 아직 완전하게 합의를 한 게 아니다. 그런데 야당후보 단일화라고 하는 것은 꼼수다"며 "거제에서 새누리당을 꺾기 위해서는 야권 전체가 연대해야 한다. 그리고 진보의 가치가 확장되는 방향으로 되어야 한다. 꼼수를 둔다면 우리는 단일화 없이 끝까지 갈 것"이라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한표, 양병민, 진성진 예비후보로 경선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변호사인 진성진 후보가 경선참여대상 발표에 새누리당 중앙당에 이의신청하고, 경선에 불참하기로 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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