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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공천' 논란 김종인, 당무 거부

비대위 참석 안 해, 오후 중앙위도 불참 통보

등록|2016.03.21 11:30 수정|2016.03.21 11:30

김종인 당무 거부, 비어 있는 비대위 회의실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순위 확정이 일부 중앙위원들의 반발로 무산되자,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실에서 열린 비공개 비대위원회의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불참하며 당무 거부에 돌입했다. ⓒ 유성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비례대표 선출안에 대한 당내 불만에 반발하며 21일 당무거부에 나섰다.

'셀프 비례대표 공천', 중앙위원회의 파행 등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 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오후 3시 재개될 예정이던 중앙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비대위에서는 논란이 된 비례대표 선출안을 재논의 중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비대위 회의에서는 각 그룹별 칸막이 없이 중앙위에서 비례 순번 투표를 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당초 비대위는 비례 순번을 A(1~10번), B(11~20), C(21~43) 그룹으로 나눠 지난 20일 중앙위 투표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일부 중앙위원은 이 같은 방식이 비례 순번을 정하는 중앙위의 권한을 침해한다고 반발해 중앙위원회가 파행됐다.

또 비례 2번을 받은 김 대표의 순위를 뒤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비례대표 후보 명단 발표 후 논란이 됐던 일부 인사들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이뤄 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가 권한 행사하고 선거 책임 지면 된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1일 오전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집을 나서고 있다. 그는 집 앞에 있던 기자들의 '비대위 회의에 참석 안하느냐'는 질문에 "내 복장 보면 모르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명부가 전날 중앙위 반발로 확정되지 못한데 반발, 비상대책위에 불참하는 등 '당무거부'에 들어갔다. ⓒ 연합뉴스


중앙위의 반발과 비대위의 비례대표 재검토에 김 대표는 당무를 거부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께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하늘색 셔츠, 재킷, 면바지를 입고 자택을 나서며 회의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는 비대위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 복장을 보면 모르겠나"라며 자신의 비례 순번 변경 가능성에도 "그것에 대해 묻지 말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중앙위원들은 비례대표 선출이 자신들의 권한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중앙위가 권한을 행사하고 그 책임을 지면 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한 것이 논란에 오른 것에 대해 "그건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걸 이야기하면 다른 것들을 이야기할 수도 없다"라고며 "예를 들어 내가 2번을 하나 10번을 하나 달라지는 게 뭐가 있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비례대표를 해도 좋고 내가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1번, 2번 따질 게 없다. 중앙위에서 처음부터 다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중앙위가 그 권한을 행사한다고 하니 중앙위가 행사를 하고 선거에 대해 책임지면 되는 것"이라며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 없는 것 아니냐"고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더민주의 비례대표 안에 대해 각 후보들의 자질 문제가 불거지는 가운데 당내 전국위원회들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 노인위원회 지역위원장들은 이날 오전 비대위가 진행 중인 당 대표실을 찾아가 노인위원회 몫의 비례대표가 우선 순위를 받지 못한 것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당 을지로위원회도 긴급성명을 통해 비례대표 선출안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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