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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길에서 만난 영춘화와 산수유

[사진] 인왕산 성곽길에 다녀와서

등록|2016.03.22 11:54 수정|2016.03.22 11:54
지난 21일 오후 2시 서울 인왕산 성곽길을 걷고 왔습니다.

전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내려 서울시교육청쪽으로 올라갔습니다. 바로 옆의 기상청 정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오르면 행촌 성곽길이 나옵니다.  잘 정비된 작은 공원이 있는데 이 곳은 양지바른 곳으로 노란 영춘화가 활짝 피었고 산수유도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잠시 마을을 통과하고 나면 다시 성곽길이 나옵니다. 곳곳에 안내 표지판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성곽길은 사직단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데 이 곳 양지바른 곳에는 어느새 벚꽃과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멀리 광양 매화마을까지 가지 않고 서울에서 이렇게 빨리 매화와 벚꽃을 만나다니 너무나 즐겁습니다.

성곽길을 산책하던 주민들과 등산객들이 꽃을 보며 즐거워합니다. 인왕산까지 이어진 성곽길은 멋진 곡선을 이루며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 행촌 성곽마을에서 만난 영춘화 ⓒ 이홍로


▲ 행촌 성곽마을 ⓒ 이홍로


▲ 행촌 성곽마을에서 만난 산수유 ⓒ 이홍로


▲ 인왕산 성곽길에서 만난 벚꽃 ⓒ 이홍로


▲ 인왕산 성곽길에서 만난 매화 ⓒ 이홍로


▲ 인왕산 성곽길 ⓒ 이홍로


▲ 인왕산 성곽길 ⓒ 이홍로


인왕산 성곽길을 걷다가 보면 인왕산으로 올라 가는 길목에 초소가 나옵니다. 성곽길을 따라 오르려고 하는데 군인이 와서 안내를 합니다. 월요일은 성곽길을 따라 인왕산에 오르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 날은 국사당과 선돌을 올라 가려고 합니다. 선돌을 오르는 길목에는 비둘기들이 무리를 이루어 바위에 앉아 있습니다.

선돌은 아이를 갖기 원하는 부인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많이 하여 '기자암(祈子岩)'이라고 불린다. 바위의 모습이 마치 스님이 장삼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보여 참선한다는'선(禪)'자를 따서 선바위라고도 불린다. 이 바위가 태조와 무학대사의 상(像)이라는 설화와 태조 부부의 상이라는 설화가 전한다. 일제가 남산에 있던 국사당을 이 바위 곁으로 옮긴 뒤부터는 이 바위와 국사당이 함께 무신을 모시는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옛 문헌에는 조선 태조 때 한양으로 천도할 무렵 선바위에 관한 설화가 전한다. 한양 도성을 쌓을 때 무학대사는 선바위를 도성 안에 둘 수 있게 설계하려 하였고, 정도전은 성 밖에 두도록 설계하려 했었다고 한다. 정도전이 선바위를 도성안에 들이면 불교가 성하고 도성 밖에 두면 유교가 흥할 것이라고 태조를 설득하여 결국 도성 밖에 두었다는 것이다.
-선바위 안내문 인용

선바위를 보고 아래쪽으로 내려 오니 바위에 부처를 새긴 곳이 나옵니다. 이 쪽 길은 처음인데 길에는 개나리와 산수유 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팔각정 쪽으로 걸어갑니다.  팔각정으로 가다 보니 해골바위 안내 표지가 있습니다.

해골바위로 올라 갑니다. 가파른 길이지만 산수유 나무에 노란꽃이 피기 시작하여 운치 있는 길입니다. 10분 정도 오르니 해골바위가 나옵니다. 해골바위 위에서 시내를 바라보니 시내가 한 눈에 보입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팔각정으로 향합니다. 걷다 보니 양지바른 곳에는 보라색 제비꽃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 선바위와 비둘기 ⓒ 이홍로


▲ 인왕산 선바위 ⓒ 이홍로


▲ 선바위 아래에 있는 석불 ⓒ 이홍로


▲ 인왕산 해골바위로 올라 가다가 바라본 풍경 ⓒ 이홍로


▲ 인왕산 해골바위 ⓒ 이홍로


▲ 인왕산 풍경 ⓒ 이홍로


▲ 해골바위 위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 ⓒ 이홍로


▲ 인왕산에서 만난 제비꽃 ⓒ 이홍로


팔각정은 인왕산 아래 아주 전망이 좋은 곳에 있습니다. 정자에 앉아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며 잠시 쉬었습니다. 이제 10여일 후에는 개나리가 활짝 피고 산수유도 활짝 필 것 같습니다.

팔각정에서 쉬다가 무악재역 쪽으로 걷습니다. 이 길은 오솔길로 길가에는 개나리가 곧 꽃망울이 터질 것 같습니다. 이 날 인왕산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꽃도 보고 오솔길을 걸으며 마음도 편안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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