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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종인 당에 꼭 필요하다"

김종인 찾은 문재인 "당이 예우 잘 못해"... 김종인, 오늘 비대위에서 거취 표명할듯

등록|2016.03.22 12:00 수정|2016.03.22 15:21

문재인-김종인 회동 "욕심 없이 당 살려왔는데...많이 서운하게 해"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가 '셀프공천' 논란 이후 구기동 자택에서 칩거 중인 가운데 22일 오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급히 상경해 김종인 대표를 만났다. ⓒ 윤수현


김종인 자택 도착한 문재인 문재인 의원이 22일 오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 구기동 자택에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2신 보강 : 22일 오후 2시 30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1시 17분경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서울 구기동 자택에 도착해 한시간 가량 면담을 마치고 나왔다.

문 전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가) 우리 당을 변화시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와서 그동안 많은 일을 했고 많은 성과도 거뒀는데 비례대표 공천에서 자신이 개인적 욕심을 가진 것처럼 매도를 당한 것에 명예를 중시하는 분으로 마음의 상처도 받고 자존심도 상하신 거 같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우리 당에서 그 과정에 (김 대표를) 서운케 하는 일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까지 어려운 시기에 비대위를 맡으셔서 당을 살리는데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해고 화룡점정을 해주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일이 허사가 되는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책임지고 야권의 총선 승리를 만들어 달라 부탁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거취 문제를 결정했는지 묻는 질문에 "오후 3시에 비대위에 참석해 말씀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결정하실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라며 "열심히 말씀드렸기 때문에 좋은 결정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김 대표가 우리 당을 되살리는데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그에 걸맞은 대접과 예우를 마땅히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공천한 것에 "의원을 한 번 더 하고자 하는 노욕 때문이 아니라 이번 총선을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로 치르는데 간판 역할을 해야 하고, 총선 이후에도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당 안팎에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아 제대로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해서 올라 온 것"이라며 이날 전격적인 상경 이유를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와 면담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김 대표가 우리 당에 꼭 필요하고, 계속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혹시 이번 사태 때문에 많이 서운하셔서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시다면 잘 말씀드려 결정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 측에서 방문을 요청한 사실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없다"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비대위 회의에서 자신의 최종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1신 보강 : 22일 낮 12시 55분]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창원성산'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 뒤 허성무 후보와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윤성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만나기 위해 22일 상경 중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1일 중앙위원회의 비례대표 선출안을 보고받고 구기동 자택에 머물며 거취 문제를 고심하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나 설득하고, 당무 복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이번 비례대표 파동으로 '노욕의 정치인'으로 매도당하는 등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만큼, 예우를 갖춰 당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문 전 대표가 직접 나선 셈이다. 특히 문 전 대표가 김 대표를 영입했던 점을 감안할 때 '결자해지' 차원의 행보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문 전 대표 측에 따르면 문 전 대표와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몇 차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 측은 "창원에서 기자회견 후 곧바로 출발하셨다. 두 분이 통화를 하셨고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특별히 다른 일정이 있는 건 아니"라며 "김 대표를 만나러 가시는 걸로 봐도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직접 김 대표의 자택을 방문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건 아직 정해진 게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허성무 더민주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 간 창원성산 야권단일화 논의 개시 기자회견에 참석해 "제가 당 대표를 계속했더라도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상위 순번으로 모셨을 것"이라며 김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말 어려운 시기에 김 대표를 선대위원장,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왔고 그 어려운 시기에 당을 맡아서 잘 추슬렀고 우리당이 빠르게 안정됐다"며 "김 대표를 마땅히 예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비례대표 들어가는 것은 결코 노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을 넘어 총선 이후, 대선까지 경제민주화 활동을 해나가려면 김 대표가 비례대표에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김 대표가 사퇴 의사까지 밝힌 것에는 "당내에서 이런저런 반대들이 있었고 때로는 김 대표에 대한 예우, 예의에서 벗어나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당초 오전 11시에 열리기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오후 3시로 미뤄 진 것 역시 문 전 대표가 예우 차원에서 김 대표를 모시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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