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 공항·지하철역서 연쇄 폭탄 테러
최소 27명 사망, 60여명 부상... 유럽 전체 '초비상'
▲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오전 8시께 브뤼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두 차례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소방 당국은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으나 부상자가 많아 정확한 인명 피해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
경찰이 폭발 원인을 조사하는 가운데 벨기에 언론들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폭발 직전 공항 출국장에서 총성이 울리고 아랍어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보도했다. 또한 자폭 테러에 의한 폭발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브뤼셀 공항은 유리창과 천장이 산산이 부서지고, 부상자들이 쓰러져 있어 아비규환 상황이다. 벨기에 당국은 즉각 공항을 폐쇄하고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했으며, 공항으로 연결되는 지하철 운행도 중단했다.
곧이어 브뤼셀 도심의 말베이크 역을 비롯해 최소 2곳의 지하철 역에서도 폭발이 발생해 10여 명이 숨졌다. 말베이크 역은 유럽연합(EU) 본부가 위치한 곳이어서 테러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브뤼셀 시는 곧바로 지하철과 버스 등 모든 대중교통 운행을 통제하고 나섰다. 또한 테러 경보를 지난해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직후에 이어 최고 등급인 4단계로 높이면서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테러 상황을 전하는 트위터 계정 갈무리. ⓒ 트위터
찰스 미첼 벨기에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재 상황을 1분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라며 "사고 현장의 희생자와 부상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세우고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폭발은 파리 테러를 일으킨 주범 살라 압데슬람이 도주 4개월 만인 지난 18일 브뤼셀에서 체포된 지 4일 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보복 테러일 가능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리에서는 스타드 드 국립경기장, 공연장, 카페 등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하면서 130명이 숨진 바 있다. 이에 프랑스와 벨기에 경찰이 공조해 테러 주범들을 사살하거나 체포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받고 우려하고 있다"라며 "영국 정부가 가능한 모든 것을 돕겠다"라고 밝혔고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도 공항 순찰과 국경 검문을 강화하는 등 유럽 전체가 초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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