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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부침개를 어떻게 팔까요

오사카부 히라카타시 역 앞 선술집을 찾아서

등록|2016.03.30 14:25 수정|2016.03.30 14:25
지난 27일 저녁 오사카부 히라카타시JR역 앞에 있는 선술집을 찾았습니다. 일본에서 서민들이 즐겨서 찾는 선술집은 이자카야(居酒屋)라고 합니다. 술과 안주 그리고 여러 가지 먹거리를 싸게 먹을 수 있습니다. 식당에 따라서 다르지만 특히 오사카는 오래전부터 먹거리가 싸고 풍성하다고 합니다. 

▲ 맥주를 시키면 나오는 밑반찬입니다. 한 사람에 하나 씩 준비되어 있습니다. 해초는 같지만 콩나물무침과 콩비지가 다릅니다. 취향에 따라서 고를 수 있습니다. ⓒ 박현국


이자카야 식당에 들어가서 직원에서 요즘 봄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부탁했습니다. 직원 대답은 "특별히 봄이라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다"고 합니다. 자기네 식당은 1년 내내 모두 비슷하다고 합니다. 오래전 철에 따라서 잡히는 생선이 달라서 계절에 따라 먹거리도 달랐습니다.

그러나 요즘 생선은 대부분 인공 양식으로 키워서 먹습니다. 철에 따라 잡는 것이 아니고 수요에 따라서 공급을 합니다. 그리고 철에 따라서 많이 잡히는 생선도 냉동해서 한해 내내 필요에 따라서 공급합니다. 더 이상 계절에 따라 맛볼 수 있는 먹거리는 없다고 합니다.

아래는 치즈 튀김과 야채샐러드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튀김을 매우 좋아합니다. 뭐든지 튀겨서 먹습니다. 치즈에 옷을 입혀서 튀겼습니다. 치즈의 부드러운 맛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 치즈 튀김과 야채샐러드입니다 ⓒ 박현국


다음은 불고기와 생선회입니다. 소고기에 양념을 해서 구웠습니다. 한 접시에 소고기 다섯 점이 전부입니다. 일본에서 생선회를 빼놓을 수 없죠. 날새우, 참치, 방어, 소라가 전부입니다. 한 사람에 한 입씩 맛볼 수 있습니다.

▲ 불고기와 생선회입니다. ⓒ 박현국


그 다음은 낙지튀김과 닭튀김입니다. 낙지 다리에 옷을 입혀서 튀겼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양념 닭튀김이 일반적입니다. 일본 사람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빼고 양념 닭튀김은 볼 수 없습니다.

▲ 낙지튀김과 닭튀김입니다 ⓒ 박현국


죽순 장아찌와 찐 감자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죽순을 많이 먹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나는 죽순은 거의 대부분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된 것으로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죽순 장아찌를 일본 사람들은 멘마(メンマ, 麺碼) 혹은 시나치쿠(しなちく, 支那-竹, 麻竹;まちく)라고 합니다. 이것은 원래 대만 요리로, 수입된 것입니다. 죽순을 잘라서 말려 소금을 넣어서 발효시킨 것으로 신맛이 납니다.

▲ 죽순 장아찌와 찐 감자입니다 ⓒ 박현국


부침개와 버섯구이입니다. 일본 식당에서 부침개는 '지지미'라고 합니다. 일본 식당에서 부침개를 주문하면 이처럼 사각형으로 잘려져 나옵니다. 속에 오징어나 부추도 들어있어서 한국에서 먹던 부침개 맛이 납니다.

▲ 부침개와 버섯구이입니다 ⓒ 박현국


볶음 국수입니다. 야키소바라고 합니다. 소바는 원래 메밀국수를 말하지만 식당에서 먹는 야키소바는 보통 밀가루 국수를 익혀서 푸성귀와 섞어서 볶습니다. 겉에는 가다랑어 부스러기를 올려서 먹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식당 이름 간판입니다.

▲ 볶음 국수와 식당 간판입니다. ⓒ 박현국


일본 오사카에 있는 이자카야 식당은 먹거리 종류가 많습니다. 보통 20~30가지 이상 준비돼 있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의 입맛이 다양하고 까다롭기 때문인가 봅니다. 먹거리 종류가 많은 만큼 준비하거나 보관에도 비용이 많이 듭니다. 이 비용도 모두 음식값에 들어있습니다.

오사카 먹거리를 비롯한 일본 먹거리는 대부분 간장이나 가다랑어 부스러기로 맛을 냅니다. 따라서 간장의 단맛과  생선의 비린내가 섞여있습니다. 이것이 고추장이나 마늘로 맛을 내는 우리 먹거리와 다른 점입니다.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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