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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새누리 이인선·무소속 주호영, 치열한 '신경전'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와 탈당한 주호영 후보, 같은날 행사 열어

등록|2016.03.30 10:22 수정|2016.03.30 13:18

▲ 이인선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대구 수성을)가 김창은,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원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 조정훈


새누리당이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한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서 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행사를 진행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법원의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을 받았다가 지난 25일 극적으로 재공천을 받은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의 전·현직 시의원과 구의원 지지 선언식이 29일 오후 3시 열렸다. 이들 은 선대위 직책을 맡아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과 김창은 대구시의원 등 현직 시의원들과 구의원, 김형렬 전 수성구청장 등 전직 기초단체장, 김재용 전 대구시의원 등 20여 명은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선대위에서 직책을 맡아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인선 후보는 전 경상북도 부지사로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함께 19조의 예산을 확보했다"며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 등으로 지역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검증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지역의 유일한 여성후보로서 깨끗하고 소신과 능력을 지닌 이 후보가 수성을 지역을 발전시킬 적임자"라며 "대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수성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이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여성인데 잘 하겠느냐고 의문을 가진 분들도 많지만 나는 치마를 입은 기억이 별로 없다"며 "하지만 지지해 준다면 여성 대통령을 잘 모시면서 이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들뜬 표정을 지었다.

▲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29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5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발족식을 가졌다. ⓒ 조정훈


무소속 출마 주호영 "인생공부 많이 했다"

같은 시각 이 후보 사무실에서 불과 1km 정도 떨어진 주호영 의원의 사무실에서는 선대위 발족식이 열렸다. 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지정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주 의원은 500여 명이 넘게 참석한 지지자들과 함께 한 선대위 발대식에서 함인석 전 경북대 총장과 주신재 운불련 회장, 박철환 능인중고등학교 총동창회장 등 8명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주 의원은 또 지난 17일 공천심사 과정에서 있었던 공관위의 부적절하고 부당한 심사과정에 대한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하며 자신을 지지했던 수성구을 지역 전·현직 시의원과 구의원 일부가 이인선 후보를 지지한 데 대해 섭섭함을 나타냈다.

주 의원은 "저쪽(이인선 후보)에서 공천을 받으니 그곳에 얼쩡거리는 사람도 있다"며 "이번에 인생공부를 많이 했고 더 크고 단단한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서도 "상대 후보에 대한 원망은 없지만 저는 이번 공천 때문에 억울하고 주민들은 개무시당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의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29일 선대위를 출범한 주호영 의원에는 여전히 박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 조정훈


이날 행사는 주 의원이 선대위 발족식을 하기로 하자 이인선 후보 측이 급하게 같은 날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선거등록을 불과 두 시간 앞둔 지난 25일 겨우 공천을 받은 데다 지역구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서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찾아야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3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는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서로를 의식한 행사이지만 후보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정치인들을 보니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 의원은 지난 29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돌려달라는 공문을 보내왔지만 자신의 사무실에 여전히 비치해놓고 돌려줄 생각이 없다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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