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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김종인 저격? 소총 든 권은희 포스터

SNS에서 거센 비판 직면... "지지자가 제작" 후보 측 뒤늦게 계정에서 삭제

등록|2016.04.02 21:59 수정|2016.04.02 21:59

▲ 권은희 국민의당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후보의 페이스북에 올라왔다가 비판을 받고 삭제된 '태양의 후예' 콘셉트의 온라인 포스터. ⓒ 권은희의원실

권은희 국민의당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후보의 페이스북에 2일 박근혜 대통령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저격을 연상시키는 온라인 포스터가 올라왔다. 권 후보 측은 공식 포스터가 아닌 "지지자가 만든 것"이라며 이날 오후 늦게 후보 페이스북에서 삭제했지만, 이미 비판론이 거세다.

문제가 된 온라인 포스터(사진)엔 군복을 입은 권 후보가 소총을 든 채 어느 한 방향을 주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단에는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는 문구와 함께 권 후보의 이름, 투표 기호 3번, 국민의당 로고가 들어갔다. 이 포스터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한 것이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김종인 대표가 '저격의 대상'으로 표현되어 있어 국회의원 후보의 포스터로서는 표현의 수위가 매우 직접적이고 세다.

이날 SNS 공간에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글과 함께 권 후보의 온라인용 홍보 포스터가 퍼쳐나갔다. 페이스북 이용자 Willice Chung은 "선거를 하겠다는 건가 내란목적 살인을 하겠다는 거냐"고 했고, 김형민씨는 "이 포스터를 만든 놈이나 승인한 권은희나 참 철없고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몇몇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권 후보 페이스북에 댓글로 이 포스터를 선거사무소가 만든 게 맞냐고 묻기도 했다.

권은희 의원실의 박광철 비서는 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해당 포스터는 선거사무소에서 만든 것은 아니다"라며 "지지자들이 <태양의 후예> 콘셉트로 만든 게 권 후보 페이스북까지 올라갔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권 후보는) 올라간 걸 알지 못했다, 나도 모르고 있다가 기자 전화를 받고 살펴보니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모두 삭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엔 우익 인터넷신문 <독립신문>이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저격하겠다는 내용의 패러디물을 올려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또 최근엔 경찰 간부가 이재명 성남시장의 머리를 권총으로 쏘는 그림을 페이스북으로 공유해 여론의 비판이 일자 경찰이 감찰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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