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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 빠진 서약식, 부산 '신공항' 공방 가열

새누리당 후보들 신공항 건설 서약에 더민주 '정부·여당 책임론' 맞서

등록|2016.04.05 18:02 수정|2016.04.05 18:02

▲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는 5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가덕신공항 공약이행 서약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후보자들이 참석했다. ⓒ 정민규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부산 지역 여야의 신경전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야당의 전방위 공세로 수세에 몰렸던 새누리당은 후보자 전원이 시민단체가 주최한 신공항 유치 서약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분위기 반등에 나섰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5일 오후 가덕 신공항 추진 범시민운동본부가 개최한 제20대 총선 후보자 초청 가덕신공항 건설 서약식에 참여했다. 김정훈 공동선대위원장 등 7명은 직접 부산상공회의소를 찾아 서약했고, 10명의 후보는 서약문을 보내왔다.

새누리당 후보들의 서약문에는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 건설과 부산 발전의 견인차인 가덕신공항 건설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김정훈 위원장은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동남권 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쟁점화되어서 정치적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된 데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음 복잡한 새누리...야당 "의미없는 면피성 자기부정" 비난

▲ 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서면에서 가덕 신공항 사수 집중 유세에 나섰다. ⓒ 정민규


특히 김 위원장은 이 문제가 대구·경북과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대구와 부산이 또 정치적으로 격돌하는 갈등이 빚어지면 서로가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라며 "솔직히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심경은 부산이 지역구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번 서약에 동참하지 않은 것과도 관련 있다. 김 대표는 다른 영남권 지자체들이 신공항 밀양 유치를 주문하고 있는 마당에 신공항을 부산에 유치하겠다는 서약에 당 대표로 참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은 여당이 국면 전환용으로 의미 없는 공약 서약식에 참석했다며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더민주는 새누리당의 서약식이 열리던 시간 서면에서 신공항 사수 집중유세를 벌였다. 더민주는 새누리당의 공약 서약을 "아무런 의미없는 면피성 자기부정"이라고 평가했다.

더민주는 "가덕 신공항 문제의 해결은 정부·여당의 결단과 실천 의지의 문제이지, 부산지역 새누리당 총선 후보들의 생색내기용 서약식은 사태의 본질을 간과한 일회성 행사로 결코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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