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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가 당시엔 자이언티 였다?

[1분 신간] 박하재홍 저 <10대처럼 들어라>

등록|2016.04.06 14:17 수정|2016.04.06 14:17
책을 읽지 않은 시대라고 하지만, 책은 끊임없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독자들이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소개된 책을 읽는 독자들도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씁니다. [편집자말]
SBS 일요일이 좋다 <K팝스타5>에 출연해 화제가 된 유제이. 그가 불렀던 윤복희의 <여러분>을 기억하시는지. 남다른 선곡에 심사위원들이 깜짝 놀라 이유를 물었다.

유제이는 특유의 표정과 목소리로 "엄마가 힘들어할 때 또는 슬플 때 혼자가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고 내가 있다고 위로하고 싶어서 이 노래를 골랐다"며 "부모님이 슬프면 나도 슬프니까 부모님을 위로해 주는 것처럼 부를 거다"라고 말했다. 이제 15살, 어린 유제이가 부모님이 즐겨듣던 <여러분>을 들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는 데 놀랐다. 그가 노래를 부르는 내내 작은 감동이 인 이유다.

▲ 박하재홍의 신간 <10대처럼 들어라> ⓒ 슬로비


이 책은 반대다. '곁을 주지 않는 사춘기 세대와 대중음악으로 소통하기'라는 부제가 달린 박하재홍의 신간 <10대처럼 들어라>(도서출판 슬로비)는 어른들에게 청소년들이 듣는 노래에 귀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그것이 서로간의 대화를 이끌고 세대간에 막힌 벽을 허물거라면서.

'학생들은 자이언티의 <양화대교>에 위로를 받는데, 교사 입장에서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같은 곡들을 더 중요하게 가르쳐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힌 선생님들에게도 말한다.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집중적으로 감상하고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소개하세요. 초기 독일낭만파 음악가인 슈베르트는 당시의 자이언티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둘의 닮은 점을 찾아서 알려 준다면 슈베르트라는 이름을 대충 흘려듣지는 않을 거예요."

'세상에 하나쯤 있어도 좋을 평범한 래퍼'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 박하재홍. 이 책은 모두 여섯 강의로 이뤄져 있다. '10대를 사로 잡는 대중음악' '이제 대중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 '블루스에서 힙합까지, 대중음악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반짝이는 별' '힙합 너는 누구냐' '내가 대중음악을 하는 이유, 하쿠나 마타타'까지.

부록으로 수록된 '10대와 통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대중음악 12선'은 꼭 들여다보자. 저자는 이 책 사용설명서에서 '누구든지 이 수업 내용을 자유롭게 샘플링해서 효과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누구든지.

궁금했던 점 하나.
<10대처럼 들어라>는 제목인데, 왜 표지 그림은 LP판일까. 아니, 자세히 보니 CD 같기도. 10대와는 좀 동떨어진 표지 콘셉트가 아닌가 하는 오지랖. 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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