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디스' 김종인 "안철수 비정상, 강봉균 몽롱"
"승리 확실한 지역구 70석 정도, 대권? 나이 한계 지나"
▲ 김종인-진영 "장사 잘 되세요?"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용산에 출마한 진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을 찾아 상인에게 채소 가격을 물어보며 지역 민심을 경청하고 있다. ⓒ 유성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6일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전보다 날선 어투로 다소 거친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사전 녹음돼 7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나는 그 사람(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은 정상적으로 사고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6일 더민주가 내놓은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 공약과 관련해 "정치가 시키면 기업이 무조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5공식 발상"이라고 비판한 걸 반박한 것이다.
김 대표는 "(안 대표) 사고에 기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어떤 정책의 목표를 설정하면 그걸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 지키도록 우리가 노력하는 것이 공약이고 전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야권단일화와 관련해서 김 대표는 "안 대표가 당을 나가서 당이 깨진 것 아닌가. 그래서 처음에는 통합이란 말은 없었다"며 "(반면 지금은) 당이 어느 정도 정비가 됐으니 다시 통합하자는 이야기를 내가 했던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에선 호남 28석을 다 가져오겠다고 호언장담한다"라는 진행자의 말에는 "그건 그 사람들의 생각이다"라고 답변했다.
"문재인, 선거 잘 끝나 대권 파란불 켜지는 게 가장 중요"
김 대표는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관료할 적에는 그래도 총명하다고 생각해 내가 그 사람을 많이 봐 준 사람인데 지금 와서 보니까 머리가 아주 몽롱해졌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 위원장이 자신에게 경제 문제를 놓고 일대일 끝장토론을 제안한 것을 두고 김 대표는 "강 위원장 같은 사람하고 토론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토론이라는 것은 상대가 되는 사람과 하는 것이지, 상대도 안 되는 사람이랑 무슨 토론을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총선 결과를 "우리는 한 60,70석 밖에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70석 정도를 확실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새누리이 135석이라고 한 것은) 너무 엄살부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07석에 미달하면 당을 떠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김 대표는 "그건 지금도 변함이 없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60,70석을 예상한다면 당을 떠나야할 가능성이 큰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가능성이 크면 빨리 가서 쉬니까 좋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권도전설과 관련해 김 대표는 "나요? 나는 이미 나이가 한계를 지나버린 사람이기 때문에 (안 된다)"라며 "50대 초반에는 그런 꿈을 갖고 나 혼자서 준비도 많이 해봤는데 지금은 시기가 지났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되면 잘 끌고 갈 수 있을 것인가, 이것만 열심히 바라보고 있다"라고 부정했다.
이어 김 대표는 "내가 그런 욕심을 가졌다면 이 짓도 안 한다"라며 "부서지려고 하는 당을 그래도 정상화 시키려고 애쓰고 있는데 그 이상은 기진맥진해서 더 이상 못 한다"라고 덧붙였다. "주변에서 대권도 꼭 맡아달라고 하면 거절은 안 하는 건가"라는 질문에 김 대표는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광주행'을 두고 "이래라 저래라 내가 이야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내가 객관적으로 보기에 지금 문 전 대표 입장에선 선거가 잘 끝나 자기 대권 가도에 파란불이 켜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그런데) 어떤 소외감을 느껴서 이번 총선 중 전국을 돌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은 본인이 좀 심도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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