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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혁신 경영, 고객통찰로 핵심 문제 발견해야

등록|2016.04.11 09:32 수정|2016.04.11 09:32
세상이 점점 불확실해짐에 따라 미래를 예측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예측하지 않고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시작할 수 없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고 그걸 위해서는 고객 통찰이 있어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을 시작할 때 당시 트렌드가 MP3플레이어를 보다 작으면서 컴팩하고 휴대가 편리하면서 사용에 편리한 것을 추구했지만, 스티브 잡스는 그러한 기존의 성숙된 기술들을 융합하여 그대로 사용하면서 고객조차 몰랐던 불법다운에 대한 무의식적 죄의식과 음원 회사들의 불편한 속앓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준비하고서 아이팟을 출시했기 때문에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신기술을 가지고 새로운 혁신제품을 만드는 것을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바라는 일이지만 막상 기술혁신제품을 만들어도 그것을 어떻게 비즈니스로 연결 짓고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가도록 할 것인지 분명하게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성공하기도 쉽지 않다. 이유는 고객과 이해관계자의 문제를 바로 통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혁신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먼저 발견해야 한다. 고객조차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을 잡스가 통찰했기 때문에 모두가 윈윈윈(Win Win Win)할 수 있는 아이튠즈 기반을 먼저 만들고서 기존 기술 융합해서 아이팟을 만든 것처럼, 과거와 오늘을 읽고 내일의 문제를 통찰해야만 진정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적 혁신이 아니라 고객통찰로 문제 인식을 먼저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문학적 혁신 경영이 필요한 것이다. 인문학적 혁신은 인문학적 책을 몇 권 읽거나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통찰할 수 있는 직관을 기르는 것이고, 길러진 직관을 통해 고객을 통찰하고 문제를 발견해 내는 것이다.

그러면 린스타트업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고객을 통찰할 수 있는 직관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공감능력을 개발하고 향상해 주어야 한다. 공감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과 그것을 파악할 수 있는 전문적인 역량이 있어야만 고객을 통찰하고서 문제를 발견해 낼 수 있는 것이다.

A씨는 마케팅 회사에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원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건축가인 한스 헨드릭스가 여성과 어린이들이 무거운 물동이를 옮기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다니는 사진을 본 후 Q드럼을 만들어 아이들도 쉽게 물을 옮길 수 있도록 한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아서 기술로 사회적 가치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몇 개월 전 비즈니스 경진대회에서 변기시트에 앉을 때 압력으로 눈 높이에 광고화면이 켜지도록 하는 아이디어와 제품으로 상을 받고 비즈니스 창업을 놓고 고민 중에 있다.

그가 고민하는 이유는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왜냐면 어떻게 창업으로 이어가야 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적 개발에 의한 창업이 갖는 한계가 바로 여기에 있다. 훌륭한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한 기술이고, 왜 그 제품이 필요한 것이냐에 대한 문제 발견과 고객통찰이 자기 내면화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창업할 용기를 지속해 가기가 쉽지 않고 계속적인 고민을 하는 것이다.

린스타트업 생명력은 자기확신에 기반하고, 자기 확신은 문제 발견과 고객통찰이 분명할 때 생긴다. 그래서 린스타트업 교육에는 기술혁신이 중요하지만 진정한 혁신은 기술 기반에 기초한 접근방법이 아닌 문제 중심으로 접근해야만 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에 문제 발견과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경험할 수 있는 현장을 제공하고 창의적인 도전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야만 한다. 그것을 위해서 사업대상지를 선정하고 그 선정된 나라와 고객을 연구하고 실질적인 대면 접촉과 관찰로 그들의 니즈를 파악해 보는 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고 스스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해 보는 노력을 통해서 그 결과를 평가하고 반복하는 경험에 기초한 교육기반이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다. 

동대문에서 옷을 디자인해 판매를 하는 B씨는 백화점을 다니면서 맘에 드는 것을 선택해 카피를 통해 유사제품을 만들어 판매를 하는 개발자겸 상인이다. 그런데 늘 수익이 좋지 않았다. A씨는 그 원인을 늘 백화점에서 카피한 제품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을 선택한 것은 A씨고, 결국 A씨의 선택이 저수익 구조를 만든 것이다.

그러다가 A씨가 심리치료 과정을 통해 자신을 억압해 왔던 폐쇄적인 인간관계를 만든 원인을 발견하게 되면서 가족관계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게 되었고, 그러한 변화는 긍정적으로 주변을 인식하게 하였고 표정이 밝아지고 주변으로부터 로또 맞았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웃음을 띠는 생활이 이어졌다.

당연히 그러한 변화는 B씨가 백화점에서 카피를 위해 선택하는 옷의 색깔과 모양을 달라지게 했고, 달라진 선택이 고객들로부터 환영을 받아서 수익구조를 긍정적으로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가 상대(고객)가 무엇을 바라는지 살피고 공감하는 능력도 향상되어 신제품을 개발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비즈니스로 성공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삶도 밝아지고 주변의 부러움을 받게 되었다.

이처럼 혁신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와 상대에 대한 공감과 통찰을 해야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린스타트업 교육을 위해서는 직관 향상과 문제발견을 위한 커리큘럼과 더불어 스스로를 공감능력을 가진 열정과 의지를 가진 모습으로 개방할 수 있도록 자신을 억압하는 심적 구조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고, 그러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한 것이다.
덧붙이는 글 서울벤처대학원 U-City 창조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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