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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문재인 "더민주, 아슬아슬합니다"

[팟짱 르포] 수도권 유세 집중

등록|2016.04.11 07:36 수정|2016.04.11 07:36
"야권표가 단일화하기만 하면 이길 수 있는 곳인데 야권 분열로 아슬아슬합니다."

더불어민주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이번 주말은 급하기만 했다. 10일, 문 전 대표의 유세 지원 일정은 빼곡하게 짜여 있었다. 남양주에서부터 고양, 서울, 안산까지 숨돌릴 틈없는 하루였다. 선거 운동 기간 마지막 주말인 만큼 '박빙'을 보이는 수도권 유세 집중에 들어가겠다는 뜻이다. 이날 '팟짱' 총선 생중계팀은 이원 생중계를 통해 문재인 전 대표의 일정을 빠르게 쫓았다. 

"문재인도 빽이고, 안희정도 빽이고"

▲ 문재인 전 대표와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병 후보가 홍유릉을 지나다 쌍둥이를 만났다. 문 전 대표는 “쌍둥이를 만나다니 길조”라며 최 후보에게 응원을 전했다. ⓒ 김다솜


이날 문 전 대표의 오전 일정은 경기도 남양주 홍유릉에서 시작됐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병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문 전 대표는 "최 후보의 지역발전공약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앞으로 함께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방문 목적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홍유릉을 거닐면서 최민희 후보의 지역 공약 중 하나인 '홍유릉 역사문화공원 조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 후보는 공약 실현을 위해 예산을 확보한 점과 문화재청과 협의를 했던 사실을 강조했다.

▲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경기고양을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를 껴안고 있다. 이날 정 후보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롯데마트 고양점에서 “정 후보는 정책 능력, 정무 능력 모두 뛰어난 인재”라며 “고양 발전을 위해 정 후보를 크게 써달라”고 당부했다. ⓒ 김다솜


"안희정의 남자, 아시죠? (정재호 후보는) 안희정 지사하고 아주 돈독한 동지 관계입니다. 저하고도 아주 오랜 동지 관계입니다. 빽이 좋죠? 문재인도 빽이고, 안희정도 빽이고..."

문 전 대표는 오랜 동지를 찾아가기도 했다.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경기고양을 후보를 찾아 40여분간 함께 했다. 정 후보는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과 국무총리실 민정수석을 지낸 '문재인의 사람'이다. 2010년, 2014년 안희정 충남도지사 선거 캠프에서 일하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끈 '안희정의 사람'이기도 하다. 

▲ 고양 서정초등학교 학생이 문 전 대표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이날 문재인 전 대표는 롯데마트 고양점에서고양 서정초 학부모들과 점심을 먹었다. 서정초 학부모들은 “꽃 같은 아이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며 “학교 근처 방사선 업체 신설을 막아 달라”고 요구했다. ⓒ 김다솜


문재인 환영하는 시민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유은혜(고양병), 김현미(고양정)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미관광장 앞에 도착하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문 전 대표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롯데마트 고양점 일대를 돌면서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문 전 대표는 마트로 들어가 시식코너를 지나다니며 삼겹살을 먹기도 했다.

세월호 2주기 맞아 안산까지

▲ 문재인 전 대표가 강남역에 들러 강남·서초 후보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3%의 힘만 여러분이 모아 주신다면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당선될 것 같다”며 “강남을 바꿔 주시면 그 힘으로 정권 교체를 꼭 해내겠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 김다솜


서울 일정의 끝은 강남역이었다. 강남·서초 지역구는 '수도권 속 대구'로 꼽히는 곳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역대 전적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여권에 압도적인 지지를 안겨 줬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역구 지원 유세보다 유달리 많은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했다. 이정근(서초갑), 김성곤(강남갑), 김기영(서초을), 전원근(강남병) 후보가 자리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이곳은 우리 당이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당선시키지 못한 곳"이라며 "그런데, 요즘 강남과 서초 바람이 달라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문 전 대표가 안산중앙역에서 유세 지원을 하는 모습. 이날 문 전 대표는 "누굴 찍었는지 결정 하셨느냐"며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으로 결정하셔야 한다"고 투표를 촉구했다. ⓒ 김다솜


오후 7시 30분, 안산중앙역 광장이 군중으로 메워지고 있었다. 문 전 대표의 방문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안산·부천 지역구 후보 4명과 그 유세단으로 시끌벅적했다. 손창완(안산단원을), 김철민(안산상록을), 고영인(안산단원갑), 전해철(안산상록갑), 원혜영(부천오정) 후보가 문 전 대표를 가운데 두고 나란히 줄을 섰다.

▲ 안산중앙역에서 유권자들이 ‘2번’을 찍겠다는 뜻으로 브이자를 그리고 있다. 안산·부천 여러 후보가 참석해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선거 운동원들은 음악에 맞춰 원을 그리며 춤을 추는 등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 김다솜


"참사 2년이 되도록 진상 규명조차 하지 못하고, 집단 기억 상실증에 빠진 것 같은 사람들을 심판하기 위해 우리가 투표권을 꼭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세월호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천주교 수원 교구 사제단이 발표한 결의문을 인용하며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안산상록갑 후보도 "정의를 짓밟은 세력에 표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진상 규명과 투표를 연관지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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