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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도 찾는 이곳, 여기가 무릉도원입니다

[사진] 꽃이 만발한 은평구 불광천 산책길을 걷다

등록|2016.04.12 15:36 수정|2016.04.12 15:36

▲ 불광천의 벚꽃 ⓒ 이홍로


지난 11일 오후 3시, 불광천에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벚꽃 축제는 끝났지만 아직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 많은 사람이 산책하며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하얀 꽃비가 내리는데 이 또한 운치 있는 풍경입니다.

불광천 언저리에는 튤립을 심었는데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튤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큰 카메라를 들고 튤립을 찍는 아저씨를 한 분 만났습니다. 이 분은 부천 원미산 진달래 축제에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은퇴하고 취미 삼아 사진을 찍는데,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축제는 거의 다 다녀오신다고 합니다. 찍은 사진을 서로 보여 주며 "사진 참 좋은데요"라고 서로 격려하는 말을 전합니다.

▲ 불광천의 튜립 ⓒ 이홍로


▲ 불광천 풍경 ⓒ 이홍로


조금 더 걷다 보니 행사할 때 무대로 쓰는 물가에 왜가리 한 마리가 우아하게 서 있습니다. 예쁘게 사진을 찍으려는데 이 녀석 훨훨 날아가 버립니다. 바로 위에는 다른 왜가리 한 마리가 물고기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 불광천의 왜가리 ⓒ 이홍로


▲ 불광천의 왜가리 ⓒ 이홍로


▲ 불광천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왜가리 ⓒ 이홍로


불광천 언저리에는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고 노란 애기똥풀, 북숭아꽃, 꽃잔디 등이 활짝 피었습니다. 복사꽃이 핀 물가로 내려가니 그 옆에서 쉬고 있던 아저씨가 인사합니다. 

"여기가 무릉도원입니다."
"예, 좋은 곳에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대화 상대가 필요하신지 악수를 청하며 통성명합니다. 아저씨는 은평구 신사동에 3대째 살고 계시다고 합니다. 

근처 마트에 일이 있어 징검다리를 건너려고 하는데 언덕에 분홍색꽃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 보니 꽃잔디입니다. 마트 쪽으로 가다 보니 자목련이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 불광천에 핀 아름다운꽃 ⓒ 이홍로


▲ 불광천의 북사꽃 ⓒ 이홍로


▲ 불광천의 꽃잔디 ⓒ 이홍로


▲ 불광천의 목련 ⓒ 이홍로


▲ 불광천의 조팝니무 ⓒ 이홍로


마트에서 일을 보고 다시 불광천을 따라 집으로 돌아갑니다. 많은 사람이 불광천을 따라 산책을 하며 즐거워합니다. 조금 걷다 보니 하얀 조팝나무꽃이 탐스럽게 피어있습니다. 불광천 명물 '해담는다리'에 올라갔습니다. 벚꽃이 활짝 핀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잠시 산책한 불광천, 눈도 즐겁고 운동도 하니 기분이 상쾌합니다.

▲ 불광천을 산책하는 사람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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