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미 국무장관 "북한, 핵 포기하면 통일 논의 가능"
G7 외무장관서 밝혀... "도발 계속하면 제재 강화할 것"
▲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의 존 케리 장관 기자회견 전문 공개 갈무리. ⓒ 미국 국무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강력한 대북 제재를 시사하며 북한의 핵 포기를 압박했다.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케리 장관은 1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최근 도발 행위를 비판하며, 추가 대북 제재를 추진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냈다.
국무부가 공개한 기자회견 전문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그동안 국제사회가 북한이 최근 자행한 도발적 행위에 우려를 나타냈다"라며 "북한이 계속 위협을 증대할수록 대북 제재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없는 추가 조치도 몇 달 안에 이행할 수 있다"라며 "지금은 아직 대북 제재의 초기 단계이며, 본격적인 제제가 이행되면 북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이 모든 것은 북한의 결정에 달려 있다"라며 "우리는 북한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 언행을 자제하고, 비핵화 약속과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해왔다"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의도 시작했다"라며 "사드는 어디까지나 (공격 목적이 아닌) 방어적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핵 포기하면 경제적 지원과 통일도 논의 가능"
그러나 케리 장관은 북한과 얼마든지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평화 협정과 경제적 지원, 국제사회 복귀도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만약 원한다면 한국과의 통일에 대해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라며 "(6자 회담에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정책의 합의 아래 북한과의 진정한 협상의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G7 외무장관은 공동 성명에서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악화된 안보 환경이 핵무기 폐기을 어렵게 만든다"라며 "북한의 1월 6일 핵실험과 2월 7일, 3월 10일, 3월 18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단어로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21세기 들어 4차례나 핵실험을 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는 역내 안정을 해치고, 국제 평화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것으로써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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