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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권, "대구, 예전에는 참 모질게 대해주셨다"

[팟짱 개표 분석]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등록|2016.04.13 19:21 수정|2016.04.14 20:49

[오장박 개표방송1] 김현권 "대구, 예전에는 참 모질게 대해주셨다" ⓒ 오마이TV


▲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농민 비례대표 후보가 '팟짱' 총선 분석 방송에 나와 이번 선거를 진단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2016년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졌고, 더불어민주당은 생각보다 선전했으며,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의 표를 어느 정도 가져온 것으로 예상된다. 16년 만에 '여소야대'가 출범할지도 모른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정치는 과반이 붕괴되어야 비로소 시작"이라며 "국민의당이라는 3당의 출현도 의미있지만, 그보다 여당의 과반을 붕괴시킨 것이 이번 선거 제1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대구의 정서가 많이 바뀌었죠. 2번 유세차를 타고 다니는데 손을 흔들어 주고, 장터에서 사람을 만나면 환대해줘요. 그런 모습은 과거 어느 선거에서도 볼 수가 없었거든요. 정말 예전에는 우리 당 후보들이 모진 서러움을 받아 가면서 선거 운동을 했어요.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참 모질게 대해주셨어요."

확실히 변화의 바람은 불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의 평이다. 여도와 야도 모두 바람이 불었다. 오랜 기간 여권의 든든한 뒷배였던 부산·대구의 선거 풍경이 달라졌다. 김 후보는 "김부겸(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홍의락(무소속 대구 북구을) 후보 외에 (야권에서) 괜찮은 후보를 여럿 확보했다면 대구를 뒤집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부산에 초경합 내지 우세 지역이 많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호남에도 바람이 불었다. 김 후보가 바라본 호남에서의 더불어민주당은 시작만큼은 괜찮았다. 김 후보는 "김종인 대표가 들어 와서 정권교체를 위해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당시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일순간 올라가는 시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남에 국민의당 바람이 분 것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 파동'이 전환점이었다. 김 후보는 "호남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분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 파동이 있었던 이후에는 호남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태풍처럼 불었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이르다.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후보 역시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에 기대를 거는 듯했다. 김 후보는 "문 전 대표의 접근 방식이 무슨 주장을 하기보다 호남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했기에 상당 부분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문 전 대표가 뒤늦게 호남에 뛰어들어서 국민의당의 태풍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호남민에게 위로를 준 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후보는 "문 전 대표가 불은 진원지에서 끄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가 호남 민심에 신경쓴 것이 수도권, 부산에도 영향을 미친 것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투표율에 주목했다. 김 후보는 "지금 50대, 60대 보수표심이 특별하게 투표해야겠다는 요인이 별로 없는 선거였다"며 "새누리당이 굳이 과반을 몰아줄 이유도 없고, 전처럼 영남 지역에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투표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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