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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박근혜 정부 실정에 국민이 회초리 들었다"

낙승 예상에 "와~ 이겼다"... 노회찬 1위 발표되자 다시 한 번 환호

등록|2016.04.13 20:20 수정|2016.04.13 23:39

정의당, 출구조사 시청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날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사무실에서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과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출구조사발표를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 이정민


[기사 보강 : 13일 오후 11시 37분]

"와~ 이겼다."

"오차범위 벗어난 것 맞지?"

13일 오후 6시 2분,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지상파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선거사무소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고양시 덕양구 화정로에 있는 심 대표의 선거사무소에 모인 선거운동원과 지지자 20여 명은 '심상정'을 연호하며 기뻐했다.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고양갑 선거구 출구조사 결과 심 대표는 56.6%의 지지율을 얻어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33.1%)를 무난히 이길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심 대표가 손 후보에게 170표 차 신승을 거뒀다. 18대 총선에서는 반대로 손 후보가 이긴 바 있어 선거운동 기간만 해도 이 지역에서는 두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 밖의 큰 표 차로 심 대표가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자, TV 모니터 앞에 모여 앉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놀라움과 기쁨과 안도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오차범위 벗어난 것 맞지"라고 재차 확인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여기에 경남 창원성산에 출마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이어지자 또다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심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하면 3선 고지에 오르게 된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왔지만 방송 화면에 비친 심 대표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정의당의 전체 의석수가 지역구 2석과 비례대표 3~4석을 포함해 5~6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본 심 대표는 KBS와 인터뷰에서 "정의당이 두 자릿수 지지율과 두 자릿수 의석을 목표로 했는데,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라며 "그러나 저희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3%를 얻은 것에 비해서는 크게 (정의당을) 인정해 주셨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또 "이번 선거는 정의당으로서는 혹독한 환경에서 치르게 됐다"라며 "일여다야 구도에 야권연대도 이뤄지지 않아 크게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심상정 "정의당, 정치 교체 앞장서는 강한 예인선 될 것"

정의당 심상정, 출구조사 시청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날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사무실에서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이 출구조사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 이정민


심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50분께 지역구 선거 사무소에 도착했다. 지지자들은 심상정을 연호하며 박수로 심 대표를 맞았다. 심 대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거 운동에 나선 운동원들과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의 지지율은 다른 당에서 오는 반사이익이 아니라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혁신과 노력의 온전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언론 환경도 어려운 점 중 하나였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좋은 후보가 있어도 국민이 알아야 찍어주는데, 정의당을 다른 3당만큼 공정하게 보도했다면 두 배 이상의 성과를 만들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개표율이 50%를 넘어선 상황에서 1만2000여 표 차로 앞서 당선이 확실해진 오후 10시 30분께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심 대표는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고양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최선을 다해서 일 잘하고 정의로운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여소야대로 예상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국민이 매서운 회초리를 든 것"이라며 "또 반세기 이상 지속돼온 거대 양당 기득권체제에 대해 국민들이 더이상 안된다는 분명한 결론을 내린 선거다, 정치의 새 판을 짜라는 명령이 담긴 선거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합리적 정책 대안을 가지고 경쟁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대안 정당으로서 대한민국 정치 교체에 앞장서는 강한 예인선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 13일 오후 10시 30분, 20대 총선 개표 결과 당선이 확실시 되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경기 고앙갑)가 축하의 꽃목걸이를 받고 있다. ⓒ 이승훈


▲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지자들과 선거운동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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