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이나 먹자!" 활짝 웃은 '당대포'와 손혜원
[현장] 출구조사 결과 낙승 예상되는 손혜원 후보, 캠프에 지지자 몰려
▲ 정청래와 더불어 기뻐하는 손혜원13일 오후 6시, 제20대 대한민국 국회의원 총선거 출구조사에서 서울 마포구(을)에 출마한 기호2번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기호1번 김성동 새누리당 후보를 앞선다는 예측결과가 발표되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손혜원 후보가 함께 기뻐하고 있다. ⓒ 곽우신
"짜장면이나 먹자!"
'당대포' 정청래 의원이 밝게 웃으며 소리쳤다. 13일 오후 6시께, 손혜원 후보가 정청래 의원과 함께 더불어 웃는 순간이었다.
제20대 대한민국 국회의원 총선거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손혜원 후보는 캠프를 찾은 정청래 의원, 남편 정건해씨 등과 함께 뛸 듯이 기뻐했다. 출구조사 예측 득표율 44.5%를 기록하면서 30.4%를 기록한 김성동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14.1%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혜원 후보는 "정청래 의원의 (19대 총선 당선 당시) 표 차이보다 더 많이 (표차를) 벌렸어야 했는데..."라는 농담을 하며 웃음 지었다. 정청래 의원은 "짜장면이나 먹자!"는 말과 함께 밝은 미소를 지으며 캠프 안 별도의 집무실로 손 후보와 같이 들어갔다.
손혜원 후보가 출마한 마포구(을)은 본래 야권 강세 지역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하지만 김철 국민의당 후보, 배준호 정의당 후보, 하윤정 노동당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전형적인 일여다야 구도가 펼쳐졌다. 여기에 공천에 불복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정명수 후보까지 참전하면서 판세를 읽기 어려웠다.
출구조사가 나오기 전인 13일 오후 4시경부터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손혜원 후보의 캠프 분위기는 매우 밝았다. 캠프 관계자는 "야권 지지층이 많이 사는 상암동과 성산2동의 투표 결집이 돋보인다"면서 "손혜원 후보에게 희망적"이라고 평했다.
▲ 초조해하는 손혜원13일 오후 5시 45분께, 서울 마포구(을)에 출마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망원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등장했다.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전 초조한 마음으로 TV를 바라보고 있다. ⓒ 곽우신
▲ 목 타는 손혜원13일 오후 5시 50분께,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온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목이 타는지 직원이 준 박카스를 단숨에 비워냈다. 출구조사가 나오기 전, 승리를 점쳤던 캠프 분위기와는 달리 손혜원 후보 본인은 섣부른 환호를 경계했다. ⓒ 곽우신
반면 오후 5시 40분께 캠프를 찾은 손혜원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10% 이상 벌어진 게 아니면 너무 기뻐하지 말자"면서 섣부른 샴페인을 경계했다. 출구조사 결과발표를 기다리면서 초조한 모습을 보이던 손 후보는, 사무소 직원이 건넨 박카스를 단숨에 벌컥 비워내기도 했다.
하지만 출구조사 예측결과가 나오자 넓지 않은 사무소는 축제분위기로 바뀌었다. 놀란 듯 두 주먹을 불끈 쥔 손혜원 후보는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남편 정해건씨와 포옹을 한 후 정청래 의원과 악수를 나눴다.
오후 8시 현재, 좁은 사무실에는 손 후보 지지자들이 몰려와 의자가 부족할 지경이다. 사무소를 찾은 한 지지자는 "승리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실제 결과도 낙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른 지지자는 "공천 파문 이후로 지지를 망설였는데, 정청래 의원이 직접 나서줘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정청래 의원의 지원사격 덕분에 국회의사당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진 손혜원 후보. 과연 출구조사 예측결과대로 낙승할 수 있을까? 개표는 이제 극초반에 불과하다.
▲ 손혜원 후보를 안아주는 정건해씨13일 오후 6시, 제20대 대한민국 국회의원 총선거 출구조사 결과에서 서울 마포구(을)에 출마한 기호2번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는 예측이 나오자 남편 정건해씨가 손혜원 후보를 안아주고 있다. ⓒ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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