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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마포을 정청래를 부탁해"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국회의원 당선인

등록|2016.04.14 12:01 수정|2016.04.15 17:22

[팟짱] 손혜원 "마포을 정청래를 부탁해!" ⓒ 오마이TV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당선인 ⓒ 오마이뉴스


"내가 아니고, 정청래의 승리다." 

4.13 총선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의 아름다운 연대로 주목받았던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국회의원 후보가 당선됐다. 손 당선인의 승리 뒤에는 '정청래'가 있었다. 14일 오마이뉴스 <팟짱>에 출연한 손 당선인은 "정청래 의원을 지지하다 (공천에 대한 실망감으로) 등 돌려 '다시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을 돌아오게 하려 했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손 당선인은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들의 지원을 높이 평가했다. 손 당선인은 "김종인 대표에 대해서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며 "김종인 대표의 '경제 민주화'가 중도·보수층을 끌어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정청래 의원과 일부 컷오프 동지들이 한 '더컸유세단'도 언급했다. 손 당선인은 "그들 덕분에 아슬아슬했던 수도권 지역의 표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됐다"며 "특히, 더컸유세단이 청년층의 투표율을 높였다"고 전했다.

손 당선인의 노력도 빛을 발했다. 손 당선인은 자신의 표를 끌어오기 위해 주변인을 전부 동원했다. 그 덕에 마포을 지역에 최초로 홍익대 출신의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었다. 손 당선인은 "홍대에서 학교를 나오고, 대학원을 나오고, 교수까지 했기에 학교에서도 기쁘게 도와줬고, 동문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선거 뒷이야기도 나왔다. 정치 신인이라 손혜원 당선인에게는 거리 유세가 낯설기만 했다. 손 당선인은 "'어깨띠를 매고 길 위에 어떻게 서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정청래 의원에게서 '밀착 레슨'을 받아 문장을 끊어 말하거나 '폴더 인사' 등을 배웠다"고 전했다.

"나는 정청래 아바타다" 

정청래로 시작해, 정청래로 끝났다. 원래 손혜원 당선인은 비례대표 최우선 순위에 있었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되고 나서 마포을 민심을 달래고자 지역구를 자원해서 맡았다. 손 당선인은 "정청래에 대한 의리를 지키겠다는 마음이었다"며 "제 이익에 앞서서 정청래 의원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며 "(선거 이후) 정청래 의원을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저는 정청래가 (국회의원으로) 나오라 해서 나온 사람이라 그를 따를 수밖에 없어요. 누가 '정청래 아바타 아니냐'라고 하면 '아바타 맞다'고 해요. 근데, 제 경력과 이력을 보시면 4년 동안 아바타 노릇만 하지 않을 건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열등감은 없어요. 정청래 의원의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춰야 할 사람은 아니잖아요." 

"어쩔 수 없이 우리 찍어준 것"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당선인 ⓒ 오마이뉴스


손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어떻게 바라볼까. 손 당선인은 "국민에게 미안한 게, 다른 선택지가 없으니 하는 수 없이 우리 당을 찍어 주신 것"이라며 "2번이 마음에 드는 데도 할 수 없이 찍어준 것을 비례대표 수로 표현하신 것"이라고 자평했다. 정당 지지율이 드러나는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19대 총선보다 미약했기 때문이다.

"정청래 컷오프에는 다른 음모가 있다고 봐요. '이곳 지역구가 야성이 강한 곳이라 표밭이 좋아서 누굴 넣어도 된다'고 생각한 거죠. 천만의 말씀, 만만의 말씀입니다. 정청래 의원이 손잡아 주지 않았으면 안 되는 곳이었어요.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에도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손 당선인은 김종인 대표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손 당선인은 "김 대표님이 다 잘하시다가 정청래 의원 공천을 탈락시키는 행동을 하신 건 우리 지지층을 너무 무시하신 것"이라며 "잘하신 건 잘하신 거고, 못하신 건 못하신 것"이라고 짚었다. 

홍보위원장으로서의 손혜원은?

지금은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지만, 원래 손혜원 당선인의 역할은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이었다. 손 당선인은 지금의 당명을 정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탈당 이전에 함께했던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이전 당명)이란 당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름을 바꿨다.

손 당선인은 "(다가오는 총선 준비를 위해) 일주일 만에 (당명을) 공모받고, 디자인까지 만들었다"며 "새누리당은 당명을 바꾸는 데 1억이 넘는 돈이 들었지만, 우리는 단돈 1500만 원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당명이 나오자마자 관련 상품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냈다. 다가오는 선거에 바로 적용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당명은 바뀌었지만, 색깔은 바꾸지 않았다. 파란색이 가진 상징적인 의미를 존중했다. 손 당선인은 "빨간색이 서로 헐뜯고 싸우는 세상이라면 파란색은 배려하고 미래에 희망을 품은 세상을 의미한다고 봤다"며 "새누리당의 빨간색이 레드오션이라면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은 블루오션이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손 당선인의 색깔에 대한 생각은 더불어민주당 광고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인터뷰 전체 내용은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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