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 신동근·여당 텃밭 돌풍 박찬대 '눈길'
[20대 총선] 인천 지역 더민주 약진
양극화 심화에도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고집해온 집권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따끔한 회초리를 맞았다.
새누리당은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참패했다.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탄생했다. 집권 4년차를 맞이한 박근혜 정부의 국정 난맥상에 대한 심판과 함께, 잘 못된 공천 후폭풍 등으로 인한 참패로 평가된다.
인천에선 전체 선거구 13개 중 7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후보가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선 6석을 차지했고,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과 갈라진 상황에서 상당한 약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당선자들 중에서 눈길을 끄는 이들이 있다. 4전5기의 도전 끝에 국회에 입성하는 더민주 신동근(서구을) 당선자와 20년간 여당이 독식해온 연수구에서 야당 돌풍을 일으킨 더민주 박찬대(연수갑) 당선자다.
4전5기 도전으로 거물 쓰러트린 신동근
신 당선자는 득표율 45.84%를 얻어 5선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황우여(37.91%) 후보를 이겼다.
황 후보는 인천의 거물급 정치인이다. 지난 19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 대표로서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18대 대선에선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현 정부 탄생 주역이다. 이를 발판으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연수구를 포기하고 서구을로 출마했고, 낙선했다. 국민의당 허영 후보가 16.23%를 득표, 야권 지지표가 분산됐음에도 신 당선자에게 큰 표 차로 패한 것이다.
신 당선자의 이번 출마는 지난해 4.29 국회의원 재선거를 포함해 다섯 번째였다. 그동안 모두 낙선했다. 이번에 선거구가 조정되기 전까진 서구강화군을 선거구로 '인천의 TK(대구경북)'로 불리는 강화군이 포함돼 있었다.
일부 야권 성향의 지역 인사들은 "신동근 후보가 4차례나 선거에 패배한 만큼 서구을 지역을 야권연대 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신 당선자가 공천 막판에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홍영표 더민주 인천시당 위원장과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막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여당 지지세가 강한 강화군이 중구동구옹진군 선거구와 통합됐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유권자가 많은 서구 검단 등을 기반으로 신 당선자는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신 당선자는 지난 13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경제 파탄, 국정 무능에 대해 서구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든 셈"이라며 "다섯 번째 출마를 하다 보니 동정 여론도 있었고, 이제는 일할 기회를 줘야한다는 지지가 꽤 있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여당 텃밭에 야당 깃발 세운 박찬대
인천은 '해불양수(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여 거대한 대양을 이룬다)'의 도시로 불린다. 그만큼 원주민이 적은 도시다. 휴전선과 서울이 가깝고, 항만과 공항, 공단이 위치해 있어, 한국전쟁 이후 많은 외지인이 정착해 살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인천엔 토박이 정치인이 많지 않다. 이에 인천 출신으로 5선 국회의원인 황우여(연수구) 의원은 인천에서 여야를 떠나 맏형의 위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황 의원은 4.13 총선을 앞두고 해양경비안전본부 세종시 이전 등 지역 현안에서 인천의 이해와 요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교육부장관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결국 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당의 요구와 압력으로 급히 지역구를 바꿔 서구을로 출마했다. 명분은 '험지 출마'였지만, 20년간 지지를 보내온 연수구 유권자에 대한 정치적 배신 행위라는 주장도 따랐다.
연수구는 여당의 텃밭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현 집권여당이 참패한 17대 총선에서도 연수구 유권자들은 황우여 의원을 선택했다. 이런 연수구에서 야권의 정치신인이 돌풍을 일으켰다. 연수구는 이번 총선에서 갑과 을로 선거구가 분구됐는데, 연수갑에서 더민주 박찬대 후보가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3만 47표(40.57%)를 얻어 2만 9833표(40.28%)를 얻은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에게 신승했다. 두 후보의 표 차는 214표에 불과했다. 연수구에서 현 야당 소속 국회의원이 탄생한 것은 20년 만이다.
박 당선자는 "현 정권 실세를 자처한 황우여 후보와 상대하고 싶었다. 진정으로 누가 인천을 위해 뛰고 일할지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주신 것 같다"고 한 뒤 "경제 파탄과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일관한 현 정부에 대한 견제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참패했다.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탄생했다. 집권 4년차를 맞이한 박근혜 정부의 국정 난맥상에 대한 심판과 함께, 잘 못된 공천 후폭풍 등으로 인한 참패로 평가된다.
인천에선 전체 선거구 13개 중 7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후보가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선 6석을 차지했고,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과 갈라진 상황에서 상당한 약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당선자들 중에서 눈길을 끄는 이들이 있다. 4전5기의 도전 끝에 국회에 입성하는 더민주 신동근(서구을) 당선자와 20년간 여당이 독식해온 연수구에서 야당 돌풍을 일으킨 더민주 박찬대(연수갑) 당선자다.
▲ 4전5기의 도전 끝에 국회에 입성하게 된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후보. ⓒ 한만송
4전5기 도전으로 거물 쓰러트린 신동근
신 당선자는 득표율 45.84%를 얻어 5선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황우여(37.91%) 후보를 이겼다.
황 후보는 인천의 거물급 정치인이다. 지난 19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 대표로서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18대 대선에선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현 정부 탄생 주역이다. 이를 발판으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연수구를 포기하고 서구을로 출마했고, 낙선했다. 국민의당 허영 후보가 16.23%를 득표, 야권 지지표가 분산됐음에도 신 당선자에게 큰 표 차로 패한 것이다.
신 당선자의 이번 출마는 지난해 4.29 국회의원 재선거를 포함해 다섯 번째였다. 그동안 모두 낙선했다. 이번에 선거구가 조정되기 전까진 서구강화군을 선거구로 '인천의 TK(대구경북)'로 불리는 강화군이 포함돼 있었다.
일부 야권 성향의 지역 인사들은 "신동근 후보가 4차례나 선거에 패배한 만큼 서구을 지역을 야권연대 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신 당선자가 공천 막판에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홍영표 더민주 인천시당 위원장과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막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여당 지지세가 강한 강화군이 중구동구옹진군 선거구와 통합됐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유권자가 많은 서구 검단 등을 기반으로 신 당선자는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신 당선자는 지난 13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경제 파탄, 국정 무능에 대해 서구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든 셈"이라며 "다섯 번째 출마를 하다 보니 동정 여론도 있었고, 이제는 일할 기회를 줘야한다는 지지가 꽤 있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 인천 여당 텃밭 연수<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 ⓒ 한만송
여당 텃밭에 야당 깃발 세운 박찬대
인천은 '해불양수(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여 거대한 대양을 이룬다)'의 도시로 불린다. 그만큼 원주민이 적은 도시다. 휴전선과 서울이 가깝고, 항만과 공항, 공단이 위치해 있어, 한국전쟁 이후 많은 외지인이 정착해 살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인천엔 토박이 정치인이 많지 않다. 이에 인천 출신으로 5선 국회의원인 황우여(연수구) 의원은 인천에서 여야를 떠나 맏형의 위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황 의원은 4.13 총선을 앞두고 해양경비안전본부 세종시 이전 등 지역 현안에서 인천의 이해와 요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교육부장관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결국 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당의 요구와 압력으로 급히 지역구를 바꿔 서구을로 출마했다. 명분은 '험지 출마'였지만, 20년간 지지를 보내온 연수구 유권자에 대한 정치적 배신 행위라는 주장도 따랐다.
연수구는 여당의 텃밭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현 집권여당이 참패한 17대 총선에서도 연수구 유권자들은 황우여 의원을 선택했다. 이런 연수구에서 야권의 정치신인이 돌풍을 일으켰다. 연수구는 이번 총선에서 갑과 을로 선거구가 분구됐는데, 연수갑에서 더민주 박찬대 후보가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3만 47표(40.57%)를 얻어 2만 9833표(40.28%)를 얻은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에게 신승했다. 두 후보의 표 차는 214표에 불과했다. 연수구에서 현 야당 소속 국회의원이 탄생한 것은 20년 만이다.
박 당선자는 "현 정권 실세를 자처한 황우여 후보와 상대하고 싶었다. 진정으로 누가 인천을 위해 뛰고 일할지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주신 것 같다"고 한 뒤 "경제 파탄과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일관한 현 정부에 대한 견제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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