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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들에 걸그룹 댄스 강요, 티켓 강메 논란도

동구 통합체육회 "모르는 일"... 어린이집연합회 "자발적으로 결정한 일"

등록|2016.04.14 17:48 수정|2016.04.14 17:48
인천 동구 통합체육회와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가 오는 22일 인천 동구 송림동 주민행복센터에서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찻집'을 열 예정인 가운데, 국공립어린이집 보육교사들에게 이날 행사에서 걸 그룹 댄스 공연을 할 것을 강요해, 일부 보육교사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일부 국공립어린이집에선 보육교사들에게 일일찻집 티켓 구매를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문 진행자의 사회로 일일찻집 방문객과 어울리는 시간이 있고, 이 시간에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로 구성된 네 팀이 춤을 추기로 했다. 원장들로 꾸린 한 팀과 어린이집 10개의 보육교사들로 구성된 세 팀이 무대에 오른다.

익명 처리를 요구한 보육교사 A씨는 "어린이집 3~4개 교사들이 모여 팀을 이뤘다. 어린이집별로 나이가 어린 교사들이 뽑힌 걸로 안다. 이 교사들은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연습하고 있다"고 한 뒤 "응원가 등 신나는 노래에 맞춘 다른 춤을 추겠다고 얘기했지만, 걸 그룹 댄스만을 요구했다. 이번 행사 때 입을 복장은 6월에 있는 행사 비용으로 마련하기로 했고, 6월에도 춤을 춰야한다고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걸 그룹 댄스 강요도 문제지만 일일찻집 티켓 강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A씨는 "어린이집 차원으로 50만 원을 채우라는 지시가 내려온 걸로 알고 있고, 교사들한테 몇 만 원씩 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동구 체육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은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티켓은 관내 기업이나 지역 어르신들을 상대로 판매하는 걸로 알고 있다. 춤을 추는 것과 티켓을 강매하는 것에 대해 체육회는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동구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6월 행사 비용으로 복장을 구입할지 여부는 논의 중이라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티켓 강매에 대해서는 "티켓 구입은 원장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이고, 어린이집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걸 그룹 댄스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의견이 나왔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국공립어린이집 원장 B씨는 "원장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했든 타의에 의해 결정했든 교사들한테 티켓 구입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교사들이 아이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강제로 걸 그룹 복장으로 춤을 추는 걸 좋아하는 교사가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인천시 보육정책과 담당 공무원은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사실이라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부서는 이런 행위(강제로 춤을 추게 하거나 티켓 강매)를 못하게 하고 있다.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시사인천>에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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