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ity개념도IOT, ICTs기술이 접목된 개념 ⓒ 최홍대
유시티라는 단어가 나온 지 오래되었지만 손에 잡힐듯하게 실체가 나오지 않았었다. 사실 ICTs, IOT, Mobile, VR, Ubiquitous, Smart 등 최근 기술을 의미하는 단어들이 적지 않게 있지만 이것이 어떻게 사용되고 우리 생활에 어떻게 접목이 될지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
정부는 여러 해 전부터 U-City(유시티) 고도화 연구를 진행해왔다. 2000년대의 U-City의 연구가 개념 정립과 법제도화, 적용 가능한 기술검토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2010년대의 U-City 연구는 실생활에 접목이 가능한 연구로 방향을 잡은 상태다. U-City가 도시에 구현되고 사람들의 피부에 와 닿기 위해서는 기술만 있어서 가능한 것도 아니다. 도시, 광역, 지구단위별로 적용하기 위한 법이 발의되어야 하고 어떤 공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용이 되어야 할지도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구현되었을 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국토부는 국정과제로 수년 동안 연구를 해왔고 세부 연구단과 협업하는 관련 대학, 기업들이 코웍을 해가면서 연구를 진행해왔다. 2010년에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U-City 체험형 테스트 베드가 필요한 상태였는데 국정과제와 연계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지자체에게 테스트베드 공모를 한 결과 세종시와 대전시가 선정이 되었다고 한다.
▲ 세종 호수공원세종호수공원 입구 ⓒ 최홍대
U-City라는 느낌이 미래지향적인 냄새가 나서 신도심에만 설치해야 된다는 선입견이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도시인 세종시와 만들어진 도시인 대전이 선정된 것이다. 그리고 기존의 U-city 인프라가 투자되었던 곳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U-City를 시 전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단은 특정 지역으로 한계를 그었다. 세종시의 경우 호수공원, 2-4 생활권 어반 아트리움, 2-2 생활권 안전특화거리이고 대전시는 도안신도시 일부와 유성 특구가 포함이 되었다.
▲ 인공호수국내 최고 규모의 인공호수 ⓒ 최홍대
U-City의 개념이 막연할 수는 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연구내용을 들여다보면 법이나 공간상에서의 지침, 가이드라인 등은 전문적인 것이니 제외하고 실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들은 결국 기술이 접목된 공간을 의미한다. 그 속에는 사람도 있고 콘텐츠도 있고 행태들도 존재한다.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면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다. 일하고, 쉬고, 안전하고 싶고, 놀고 즐기고 싶다. 일하는데 편하게 일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Smart Work(스마트 워크)가 필요하고 안전하려면 U-Safety(유 세이프티)가 구축되면 된다. 이 밖에도 연구된 결과에 따르면 U-Health Care(유 헬스 케어), U-Parking(유 파킹), U-Play Zone(유 플레이 존) 등이 있다.
세종의 호수공원은 잘 만들어진 힐링 산책공간으로 세종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냥 걷고 자전거 타고 여가를 즐기는 것 이상의 가치를 줄 수 있는 것이 U-City의 개념이다. 더 이상의 가치를 주기 위해서는 기술이 들어가게 된다. 기술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어떤 정보나 가치, 콘텐츠를 주는가가 핵심이다. 아직 한국의 U-City는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온 것은 사실이다.
세종시와 대전시 모두 국비를 지원받아 인프라망과 112, 119 연계, 재난안전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갖추어 놓았다. 사실 일반 사람들은 위 같은 대국민 서비스들의 차이점을 잘 알지 못한다. 당연히 위험하면 경찰이 와야 하고 생명에 문제가 생기면 119가 출동한다고 생각한다. 시스템적으로 접근해보면 이는 기존의 시스템이 IT기술을 활용해 조금 더 효율적으로 변하였다고 생각하면 쉽다.
▲ 2-4생활권어번 아트리움이 들어올 현장 ⓒ 최홍대
세종의 중심지가 될 이곳은 2-4 생활권은 도시상징광장과 어번 아트리움이 자리하게 될 곳으로 근처의 정부청사로는 국세청과 국민안전처가 있다. 지금은 양쪽에서 공사 중이라서 어떤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지 쉽게 상상하기는 힘들겠지만 세종의 중심지가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양쪽 공사장에는 기존의 역세권 주차장과 다른 형태의 주차장이 건립되어 휴게공간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도안신도시도안신도시 내의 작은 내수변공원 ⓒ 최홍대
2015년에도 그랬지만 2016년에도 Offline to Online(오프라인 투 온라인) 서비스의 확대는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대전 도안 신도시도 새롭게 택지개발을 했다 뿐이지 U-City 개념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교통이나 방법, 자가통신망을 갖추어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 U-City가 만들어졌다고 말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고도화 연구단의 연구와 테스트베드로 지정된 시와의 연계를 통해 이제 가시적으로 U-City 모델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현재 계획으로는 2016년 기존 U-City 연구의 방향을 테스트베드로 집중하고 2017년에는 실시설계와 시공 등을 거쳐 2018년 10월에는 사업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후에는 U-City 모델의 진화라던가 사후관리가 남아 있게 된다.
▲ 유성특구유성 특구 내에 있는 공간 ⓒ 최홍대
지금 단계에서 U-City 테스트베드의 성공적인 개발이 중요한 이유는 전 세계가 스마트 시티를 목표로 방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없는 땅을 개발하여 아파트를 건설하고 인프라를 깔고 도로를 건설하던 시대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민간에서 먼저 변화는 일어났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2006년부터 사람들의 생활상은 상상하지 못할 만큼 바뀌었다. 전문가들을 제외하고 PC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졌다.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즉 10년 먼저 시작된 민간의 변화가 공공과 민간이 합쳐진 도시공간의 변화로 이전되기 시작한 것이다.
▲ 족욕체험장유성특구의 족용체험장 ⓒ 최홍대
유성온천특구는 관광활성화라는 명목으로 지난 1994년에 지정되었지만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하락 일로를 걷다가 2007년 온천 특화거리를 조성하면서 조금씩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상태이지만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사람들이 체감하기 위해서는 가시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 만져볼 수 있어야 하며 나에게 어떤 정보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하드웨어로는 건물 외벽이나 파사드 등에 조명을 쏘아서 보여주는 미디어 파사드나 지능형 시설물의 하나인 U-Pole(유 폴) 같은 하드웨어가 설치되어 시민들에게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경험과 가치를 부여해주는 것이 좋다.
본 테스트베드 적용 사업이 잘 적용이 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U-City 사업모델이 잘 만들어지게 되면 하드웨어뿐만이 아니라 시스템과 콘텐츠 등 모든 것이 따라가기 때문에 수익창출 효과가 크다. 게다가 확장되면 민간이 들어와서 만들 서비스 모델도 새로이 생겨나게 된다.
연구 관계자에 의하면 이 연구는 200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해오던 것이지만 고도화 연구 이후로 실제 테스트베드에 적용이 되어 일반 사람들이 제대로 체감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본 연구성과에 따라 상당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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