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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무선방송시스템 좋긴 한데...

[주장] 고령화 등으로 청각 장애인 늘어... 문자 서비스 도입도 고려해 볼만

등록|2016.04.15 16:24 수정|2016.04.15 16:24

무선방송장비 홍성군 결성면의 한 농가주택에 설치된 무선방송장비. 장비에는 시계 기능과 온도 및 습도를 알려주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 이재환


"안내 말씀 드리려유"하며 시작하는 농촌 마을의 스피커 방송 시대가 저문 지도 오래다.

농촌 지역에서의 방송은 마을의 각종 행사나 대소사를 알리는 기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과 생산품을 공동 판매하고 수익금을 나눌 때도 방송이 톡톡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요즘 농어촌 마을에서는 무선 방송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각 지방 자치단체들이 농어촌 마을에 무선방송시스템을 지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덕분에 농촌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 왔다.

실제로 농촌지역에 보급되고 있는 무선방송장비는 주파수 방식으로 이루어져 별다른 조작이 필요없다. 전원만 켜 놓으면 누구나 쉽게 마을의 안내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녹음 기능도 탑재되어 있어 외출 중에 방송을 듣지 못했더라도 귀가후 방송을 재생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런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무선방송 장비가 청력이 떨어지는 고령층과 청각 장애인을 배려하지 못해 아쉽다는 지적이다.

최근 농어촌 마을은 80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늘고 있다.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난청을 호소하는 노인들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감각 신경 손상이나 마비로 인한 난청의 경우 보청기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보청기조차 사용할 수 없는 청각장애 노인들에게 단순히 소리만 전달하는 무선방송시스템은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무선방송시스템에 문자방송 서비스를 추가했으면 좋겠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충남 홍성군 홍성읍에 거주하는 주부 최현주(43, 여) 씨는 "비용이 좀더 들긴 하겠지만 무선방송장비에 문자 서비스를 추가했으면 좋겠다"며 "문자 방송이 추가되면 청각장애인들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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