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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걷다보니 힐링이 되네요

[사진] 대전 월평동 습지길에 다녀와서

등록|2016.04.19 18:02 수정|2016.04.19 18:02
지난 16, 17일 대전 유성에서 친구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16일 오후, 친구들과 계룡산 남매탑까지 다녀오기로 하고 큰배재를 오르다가 비가 내려 바로 하산하였습니다. 계획된 산행을 하지 못하여 서운해 하고 있는 우리에게 대전에 사는 친구가 갑천 산책을 하는 것은 비가 내려도 괜찮다며 월평동 습지길로 안내하였습니다. 

대전 도시철도공사 건물을 지나 갑천을 따라 걷다가 포장되지 않은 길을 걷는데 이 길은 '대전 걷기 좋은길 12선'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때가 마침 나무들이 새 잎이 피어나는 시기여서 연한 녹색이 마음과 눈을 편하게 해 줍니다. 친구들 모두 좋아라 합니다. 봄비가 알맞게 내려 오히려 운치있는 풍경을 보여줍니다.

▲ 월평동 습지길 ⓒ 이홍로


▲ 월평동 습지길을 걷는 사람들 ⓒ 이홍로


▲ 월평동 습지길 ⓒ 이홍로


▲ 월평동 습지길 ⓒ 이홍로


▲ 월평동 습지길 ⓒ 이홍로


▲ 월평동 습지길 ⓒ 이홍로


▲ 월평동 습지길 ⓒ 이홍로


이 길을 걸으며 내일 새벽에 이 길을 다시 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숙소도 마침 유성온천 지구이어서 여기까지 걸어서 산책을 나올 수 있습니다. 갑천은 상류이어서인지 맑은 물입니다. 걷다 보니 천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잔잔한 강가에 파라솔 2개가 마치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교각 아래까지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걸으며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길은 그야말로 힐링입니다. 친구들도 이제 나이들어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습니다. 서로 어디 아플 때는 이런 음식을 먹은니 좋다라면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합니다.

밤에는 늦도록 정담을 나누며 늦게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바람 소리가 잠을 깨웁니다. 마치 태풍이라도 오는 듯한 소리에 새벽 월평동 습지 산책은 어렵겠구나 생각하고 자리에 누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새벽 6시 바람이 조금 잦아드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메고 월평동습지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 힐링 산책길 ⓒ 이홍로


▲ 월평동 습지길 ⓒ 이홍로


▲ 월평동 습지길 ⓒ 이홍로


▲ 힐링 숲 ⓒ 이홍로


▲ 월평동 습지길 ⓒ 이홍로


▲ 월평동 습지길 ⓒ 이홍로


▲ 월평동 습지길 ⓒ 이홍로


17일 새벽, 하늘은 먹구름이 흘러 가고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집니다. 그러너 맑은 날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이 연출됩니다. 먹구름속에 가끔씩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합니다.

포장되지 않은 월평동 습지길에 들어 섰습니다. 지난밤 바람이 얼마나 불었는지 산책길에는 수양버드나무 가지가 꺽여 길에 떨어저 있습니다.

어제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데 분명 어제와는 다른 풍경입니다. 어제는 친구들과 걷는 길이어서 정다운길이었다면, 오늘은 경치는 아름답지만 어딘가 완성되지 않은 그림 같습니다. 가끔씩 산책 나온 사람과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어제 친구들과 같이 걸었던 교각을 지나 새로운 길을 걷습니다. 갑천의 물이 불어 물에 기운이 느껴집니다. 오솔길로 이어지는 길을 한 참 걸으니 넓은 초원이 나옵니다. 쓰러진 버드나무는 이 길이 아주 오랜 역사가 있는 길처럼 느껴집니다. 

이곳에는 반딧불 서식지라는 안내표지가 있습니다.  여름에 이길을 산책하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밤 아이들과 산책을 나와 반딧불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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