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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의 한국 공습? "국산차 고객까지 공략"

[현장] 아시아 중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올뉴 알티마, '2천만 원대부터 시작'

등록|2016.04.19 19:01 수정|2016.04.19 19:01

▲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가 '올뉴 알티마'를 소개하고 있다. ⓒ 한국닛산


"자, 이제 가격을 공개합니다. 2.5리터급 에스엘(SL) 스마트의 경우 2990만 원입니다."

19일 오후 서울 세종로 포시즌스호텔 그랜드 볼륨.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가 무대 위 화면을 가리키자, 기자들 사이에선 조용한 탄식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키쿠치 대표가 소개한 올뉴 알티마의 가격에 대한 반응이었다. 프리미엄급 수입 중형차 시장에서 2000만 원대 가격이 나온 것은 한국닛산이 처음이다.

키쿠치 대표는 "닛산의 성장을 주도해 온 올뉴 알티마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선보인다"며 말을 이었다. 이어 "지난 2009년 4세대 알티마 모델을 한국에 내놓은 후 최고의 연비와 탁월한 안전성 등으로 닛산을 대표하는 모델이 됐다"고 소개했다.

키쿠치 대표의 말대로 '알티마'는 닛산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지난 1992년 '기술의 닛산'이라는 이름 아래 세계 시장에 나온 후, 25년동안 매년 60만 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차다. 국내에서는 독일차 중심의 디젤 세단 판매가 높은 상황에서도, 가솔린 수입세단에서 알티마의 성장세는 꾸준했다.

올뉴 알티마 들고온 키쿠치 대표 "국산차 고객까지 공략할 것"

키쿠치 대표는 "이번 올뉴 알티마는 디자인부터 엔진성능, 안전과 편의사양 등에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라며 "그럼에도 가격은 지난 2009년 첫 출시때보다 크게 낮췄다"고 소개했다.

실제 앞서 공개된 2.5리터급 SL 스마트의 경우 2990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7인치 네비게이션과 선루프가 들어간 2.5리터 SL은 3290만 원이다. 지난 2009년 같은 사양의 차량이 3690만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400만 원이나 낮아진 것이다. 이밖에 첨단 사양이 추가로 들어간 모델인 2.5리터 SL테크는 3480만 원, 3.5리터급은 3880만 원이다.

▲ 한국닛산은 19일 올뉴 알티마를 수입 중형세단 가운데 처음으로 2천만원대 가격에 내놓았다. ⓒ 한국닛산


한국 닛산의 이번 가격은 같은 수준의 프리미엄급 중형 수입차 가운데 가장 낮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쏘나타와 K5, 그랜저와 K7 등의 고급사양보다 낮거나 비슷할 정도다. 이 때문에 수입 중형차 시장 뿐 아니라 국산 중대형차 소비자까지 목표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키쿠치 대표도 "기존 수입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세단과 경쟁하는 것은 물론 국산차 구매 고객까지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사히데 아마다 닛산 상품개발총괄은 "알티마 차량이 속해있는 자동차 시장은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일본 본사에서 직접 찾아온 그는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신들의 상징적인 모델을 이 시장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이 부문의 경쟁에서 밀리면 회사의 존폐로까지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아마다씨는 "이번 올뉴 알티마는 디자인부터 엔진과 첨단 안전장치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온 제품"이라며 "앞서 선보인 미국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키쿠치 대표는 신형 알티마가 국내에 소개되기 전에 이미 300여 명에 달하는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는 작년보다 25%이상 성장해 연 7000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착한 가격'을 내세운 신형 알티마의 한국 시장 공략이 과연 성공을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 마사히데 아마다 닛산 상품개발총괄이 올뉴 알티마에 적용된 첨단 사양 등을 설명하고 있다. ⓒ 한국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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