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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학생들, 대학 첫 소녀상 세우기 활동 시작

동아리 '여우비', 물품판매와 후원금 모금 벌여 ... 매주 학내 '수요시위'도 열어

등록|2016.04.22 09:25 수정|2016.04.22 13:16

▲ 김해 인제대학교 동아리 '여기 우리로부터 비로소(여우비)' 회원들은 학내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대학 안에 소녀상을 세우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 인제대 '여우비'


[기사수정: 22일 오후 1시 18분]

인제대학교 학생들이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활동에 들어갔다. 김해 인제대 동아리 '여기 우리로부터 비로소(여우비)'(회장 조주애)는 지난 4월초부터 활동을 시작하면서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조형물은 '소녀상' '기림비' '인권자주평화다짐비' 등의 이름으로 전국 40여곳에 세워져 있다. 경남에서는 통영, 거제, 창원, 남해, 하동에 있고, 진주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건립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인제대에 소녀상이 세워지면 전국 대학 처음이다. 여우비는 '김해 소녀상 세움이'를 위해 총 1300만원 가량 기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팔찌․열쇠고리 등 물품 판매와 후원, 기부로 조성하기로 했다.

여우비 회원들은 지난 4월 1~2일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관람하면서 '소녀상 세움이 야유회'를 열어 의지를 다졌다. 또 이들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소녀상 위치 설문조사와 '인간 소녀상 되기' 등 활동을 통해 학생들한테 알렸다.

수요시위도 열렸다. 여우비는 지난 3월 30일 학내에서 '수요시위'를 열었다. 회원들은 지난 4월 13일 서울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참여했다가 할머니들을 만나 뵙고 왔다. 학내 수요시위는 지난 20일에도 이어졌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귀향>을 조만간 캠퍼스에서 상영하고 출연진과 간담회 등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주애 회장은 "이전에 캠퍼스에서 '평화나비 콘서트'를 열었는데,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지 않았다. 피해 할머니들을 널리 알리고 싶어 고민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지난해 12월 28일 '위안부 한일합의'가 있었고,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이전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대학에 소녀상을 세우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팔찌와 열쇠고리를 판매해 수익금을 소녀상 건립에 보탤 예정이고,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하다"며 "계속 활동하다 보면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아직 소녀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지금은 금전적 문제가 제일 크다. 홍보물을 만들어도 업체에 맡기면 돈이 들어가기에 회원들이 직접 만들고 있다. 그렇기에 소녀상 세움이로 활동해줄 학우들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 김해 인제대학교 동아리 '여기 우리로부터 비로소(여우비)' 회원들은 학내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인제대 '여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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