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대에 선 북한 외무상, 반기문과 조우
유엔 연설서 북한의 사회·정치적 안정 보장 요구
▲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유엔 연설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유엔을 방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미국의 핵 위협을 비난하며 북한의 사회·정치적 안정 보장을 요구했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파리 기후변화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서명을 마친 리 외무상은 국가별 연설에서 "지구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정치적 안정을 보장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끊임없는 핵 전쟁 연습으로 조성된 위험천만한 정세는 세계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다른 문제에서도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은 2024년까지 연간 1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 능력이 조성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자원적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현실성 있게 세우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소개했다.
리 외무상, 반기문 사무총장과 조우
앞서 리 외무상은 서명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올 때 각국 대표단과 인사를 나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마주쳤다.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와 대화를 나눈 뒤 공식 기념사진을 찍었다.
리 외무상은 전날 유엔 본부에서 열린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 고위급회의' 연설에서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강력히 비난하며 북한의 핵 개발은 미국의 핵 위협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대화도 해보고, 국제법에 의한 노력도 해봤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라며 "이제 남은 것은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뿐이다"라고 북한의 핵 개발을 미국의 탓으로 돌렸다.
이날 리 외무상은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에 새로운 핵실험을 할 것이냐는 기자단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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