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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개구리, 도롱뇽... 이들을 위한 사람들의 작은 실천

지구의 날, 월평공원 갑천에 '웅덩이' 만들어

등록|2016.04.24 10:43 수정|2016.04.24 10:59
4월 22일은 지구의 날,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정말 작은 실천 활동을 진행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 14일 한화케미컬중앙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전의 생태 섬인 월평공원 갑천에 '생태놀이터' 만들기를 함께 하기로 했다.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한화케미컬중앙연구소 직원 12명이 월평공원 갑천에 모였다. 평상시 정장을 입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삽과 곡괭이를 들고 현장에 집결했다. 개구리 등 양서류들을 위한 웅덩이를 만들기 위해서다.

▲ 협약식 모습 ⓒ 이경호


월평공원 갑천에는 매해 산개구리, 무당개구리, 참개구리, 옴개구리, 도롱뇽 등의 다양한 양서류들이 작은 웅덩이와 계곡등에 산란하여 번식한다. 지난해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 주었고, 그곳에서 올해 2월 수만 개의 올챙이 알을 확인했다.

올해는 결과를 확인해보고 웅덩이를 더 확장해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런 연유로 지구의 날 작은 실천활동을 하기 위해 월평공원을 찾은 것이다. 이번엔 지난해보다 2배의 규모인 약 7m*3m로 21㎡ 웅덩이를 조성하기로 했다. (참고 기사: 개구리가 작은 웅덩이에 낳은 '희망')

▲ 새롭게 조성한 웅덩이 위치 ⓒ 이경호


▲ 이번에 조성된 습지는 습지 2호의 위치에 추가로 확장한 곳이다 ⓒ 이경호


조성과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논처럼 평평하게 만든 다음 물을 넣어주면 된다. 일반적인 논을 작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 삽을들고 습지를 조성하고 있는 모습 ⓒ 이경호


▲ 완성된 습지에 물길을 대주고 있는 모습 ⓒ 이경호


▲ 물을 채우면 습지가 완성된다. ⓒ 이경호


중요한 것은 물이 지속적으로 공급이 되느냐이다. 다행히 이번에 조성된 지역은 작은 샘물이 1년 내내 마르지 않고 흘러 내리는 곳이다. 가뭄 때만 추가적인 물이 공급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습지가 될 것이다. 때문에 이번에 조성된 물에는 수격펌프라는 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수격펌프는 특별한 전기장치 없이 수압으로만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양수 장치이다. 적정기술이라는 생소한 기술을 도입하면, 이런 작은 웅덩이의 물쯤은 어렵지 않게 공급할 수 있다. 내년 2월 이곳에 번식할 개구리들을 상상하며, 지구의 날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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