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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탱글 쫀쫀', 맛이 별나다 '올방개묵'

시골마을에 흑염소탕 먹으러 갔다 올방개묵에 꽂히다

등록|2016.04.25 09:30 수정|2016.04.25 09:30

▲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진 흑염소는 심신 허약자나 임산부에게 좋다. ⓒ 조찬현


마을은 고즈넉하다. 월출산을 품고 있어 산세가 아름답다. 이곳에 가면 외가나 시골집의 정서가 느껴져 좋다. 그래서 가끔 찾는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좋은 사람과 음식을 나누면 뭐든 안 맛있을까.

강진 성전의 월남흑염소가든이다. 아름다운 정원에는 철쭉꽃이 만개해 화사하다. 집 마당에는 잔디가 자라고 화단에는 다양한 꽃들이 피고진다.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다. 이곳에 잠시만 머물러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하다.

▲ 정겨움이 가득한 강진 성전의 월남흑염소가든이다. ⓒ 조찬현


▲ 아름다운 정원에는 철쭉꽃이 만개해 화사하다. ⓒ 조찬현


이곳은 흑염소전문점이다. 그런데 주 메뉴보다 내온 반찬에 시선이 간다. 찰랑찰랑대며 탱글탱글한데다 쫀쫀한 식감이 입맛을 희롱한다. 올방개 뿌리를 손질해 갈아 직접 만들었다는 올방개묵이다. 올방개묵에 흑임자를 넣어 오독독한 식감도 살렸다. 참 많은 정성이 느껴진다. 흑염소의 내장에 이어 참나물무침, 고추장아찌, 울방개묵 등의 반찬이 정갈하다.

▲ 참나물무침 고추장아찌 울방개묵 등의 반찬이 정갈하다. ⓒ 조찬현


▲ 올방개 뿌리를 손질해 갈아 직접 만들었다는 올방개묵이다. ⓒ 조찬현


흑염소탕이 진국이다. 들깨가루를 듬뿍 넣었더니 고소함이 도드라진다. 밥뚜껑에 초장과 들깨가루를 적당하게 섞어 나름의 양념초장을 만들었다. 뚝배기에서 염소 수육을 건져내 이 소스에 찍어 먹는다. 다들 먹는 취향이 다르겠지만 염소 고기는 이렇게 먹어야 그 맛이 배가된다.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진 흑염소는 심신 허약자나 임산부에게 좋다. 동맥경화와 고혈압, 심장병에 효험이 있으며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육질이 연해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흑염소고기는 소고기보다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미식가들이 선호하는 흑염소 껍질은 쫄깃한 부드러움이 압권이다.

아무 때나 찾아와도 마음에 드는 이곳은 실은 강진군청에 근무하는 조달현씨가 추천한 강진의 맛집이다. 음식의 깊이와 정성이 남다른 데다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 들깨가루를 듬뿍 넣었더니 고소함이 도드라진다. ⓒ 조찬현


▲ 월남흑염소가든의 흑염소탕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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