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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5·18 희생자들에 "아쉽다", 측근 "사죄 아니다"

등록|2016.04.28 15:21 수정|2016.04.28 15:21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조문하는 전두환전두환 전 대통령이 2015년 11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로 권력을 탈취한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가택 연금과 정치활동 금지를 당했다. 그러나 1993년 대통령 취임 직 후 전두환, 노태우가 핵심인 군대 사조직 '하나회'를 척결했고, 1995년 군사반란과 부정축재로 전-노씨를 구속시켰다. 전두환은 방명록에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 사진공동취재단


이신영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다음달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5공화국 당시 측근들과 만난 자리에서 5·18 희생자 및 유족들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한 측근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 전 대통령이 어제 오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 고명승 전 3군 사령관 등을 만났다"면서 "이 자리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이 자리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전운덕 천태종 원로원장이 전 전 대통령에게 행사 참석을 초청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광주 사태가 거론되자 전 전 대통령이 "희생자들에 대해 아쉽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전 전 대통령이 광주 사태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거나 사죄 표명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으나 전 전 대통령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한 측근은 "당시 희생자가 있었고 이후 대통령이 됐으니 뒷수습이나 상처 치유가 충분히 안 된 데 대해서는 아쉽다는 표현을 썼을 수는 있다"며 "일반적인 수준의 유감 표명 정도지 책임 문제는 사실 관계가 전혀 다르며, 사죄표명 차원의 언급을 했을 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출간을 준비중인 회고록에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자신이 계엄군의 발포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기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측근은 "5·18 사건에 대해서는 앞으로 나올 회고록에서 다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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