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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오 "근로시간 단축 통해 일자리 나눠야"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인터뷰] 윤종오 울산 북구 당선인

등록|2016.04.29 16:16 수정|2016.04.29 21:23

[전체보기] 윤종오 "선거 때만 종북, 색깔론... 얍삽한 짓 그만!" ⓒ 오마이TV


"부자 도시라 불리던 울산이 (구조조정) 이후에는 심각한 실업 대란 도시로 바뀔 가능성이 크죠"

29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한 윤종오 울산 북구 당선인은 구조조정의 여파를 심각하게 내다봤다. 피해 노동자가 하청 업체까지 뻗어 있고, 그들의 가족까지 감안하면 울산에서만 2년에 걸쳐 9천여 명이 구조조정의 피해를 입었다.

앞으로의 피해 규모는 최소 7,8천여 명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울산 지역 경제에 그 피해가 누적되는 상황이라 지역 경제가 심각하게 흔들릴 전망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원한 해결책은 없다. 정부에서 고용유지지원금,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등 구조조정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윤 당선인은 "전혀 효용성이 없다고 볼 순 없지만,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다"며 "지금처럼 일을 저지르는 건 정부와 기업이 하고,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가 떠안는 상황에서 정부의 땜질식 처방으로는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재벌 대기업만 국민인가"

"그야말로 민생이 초토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재벌 대기업만 국민입니까? 국민의 기준이 모호한 것 같아서 물어보고 싶습니다"

윤 당선인은 구조조정 대책에 기업만 있고, 노동자는 빠진 현실을 지적했다.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면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정부 방식이 잘못됐다는 뜻이다. 윤 당선인은 "대책 수립 과정에서 당사자가 참여해 '이 정도는 감수하겠다', '기업의 어려움을 알겠다'하면서 서로 이해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정부가 하고 싶은대로 진행해두고 책임만 (노동자에게) 전가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구조조정 해법에 대해 근로 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제안했다. 윤 당선인은 "독일도 자동차 회사가 어려울 때 근로 시간을 줄여 100만 원 받던 월급을 7~80만 원으로 받다가 다시 차가 잘 팔리게 되면 고용을 늘리는 식으로 최대한 버텼다"고 예를 들었다. 공동체 정신으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경제 위기가 온 책임 여부를 묻는 일도 주문했다. 윤 당선인은 "강제해서라도 잘못된 정책을 펼쳐서 (국가 경제에) 엄청난 손해를 입힌 사람들은 자기 재산으로라도 손해 배상을 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이와 관련해 특별대책위원회라도 만들어 대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색깔론은 더는 먹히지 않는다"

"(후보자 시절) TV 토론회를 나갔는데 '북한에 몇 번 다녀왔냐'면서 공격하더라고요. 북한에 4번 다녀왔는데 실제로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다 같이 간 겁니다. 금강산 성화 채화하려고 정갑윤 국회의원, 박맹우 전 울산시장 등 새누리당 의원과 그쪽 당직자들도 다 같이 갔어요. 한번은 제가 통일축구대회 회장으로 개성에 간 거고요. 통일 운동의 일환인데 무언가 있는 것처럼 (새누리당 쪽에서) 호도했죠."

윤 당선인은 '색깔론' 공격도 심하게 받았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총선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통합진보당 전력을 가지고 윤 당선인을 향해 네거티브전을 펼친 바 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만 되면 종북을 꺼내고, 색깔론을 들이대는 구시대적인 낡은 정치로 표를 얻으려는 얍삽한 짓은 그만둬야 한다"며 "울산 지역에서 60% 이상 득표할 수 있었던 것은 (새누리당이) 무리하게 진보정치를 탄압하고, 통합진보당을 강제 해산시킨 것에 대한 평가라고도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제대로 된 진보 정당이 있었다면 원내교섭단체까지 만들 수 있는 민심을 보여줬다"며 "과거 민주노동당을 뛰어넘는, 노동자와 빈민을 껴안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진보 정당이 시급하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당이 성과를 올린 것 자체가 갈 곳 잃은 표들이 많았다는 방증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정의당을 포함한 녹색당까지 작은 차이를 극복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서민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제힘을 쏟을 생각"이라며 "울산에서 처음 배출된 노동자 국회의원인 만큼 제대로 된 진보 정치, 서민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전체 내용은 <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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