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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남원에 이어... 여수에서도 타지역 투표지 발견

4.13 총선 당시 여수개표소서 광주 투표지 나와... 유권자가 투표함에 넣지 않은 표로 추정돼

등록|2016.05.03 12:10 수정|2016.05.03 12:10

▲ ⓒ 정병진


지난 4.13 총선 여수 개표 도중 광주의 투표용지가 한 장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총선 개표 당시 여수의 개표소에 참관인으로 들어간 강성곤씨는 관외사전투표의 개표를 맡은 심사집계부 부스에서 타지역 투표지가 1매 나와 잠시 술렁이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선관위 직원이 "선거인이 장난한 것 같다"며 그 투표지를 개표에서 제외하는 것을 보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총선 당시 남원에서 익산의 관외사전투표지가 나왔다는 기사(관련 기사 : 남원시 개표소에서 익산 지역 투표용지 발견)를 보고 여수 개표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고 제보했다.

기자는 3일 여수선관위에 연락해 실제로 그런 사실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여수선관위 관리계장에 따르면, 한 관외사전투표 회송용 봉투에서 투표지 3장이 나왔고 그중 한 장이 광주 동구청장 재선거 투표지였다. 여수의 관외사전투표 선거인이 자신의 투표용지 2장에 광주 동구청 재선거 투표용 1매를 더하여 투표한 것이다.

여수선관위 관리계장은 "이런 일은 매뉴얼이나 지침에도 없기에 지역구 국회의원과 정당 비례대표 투표지 두 장은 유효 처리하고 광주 동구청 재보궐 투표용지는 따로 보관하는 중"이라고 했다. "아주 희귀한 일이지만 광주 동구의 관외사전투표 선거인이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나와 여수의 선거인에게 넘겨 준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광주 동구선관위에 관련 사실에 대해 문의해 보았다. 광주 동구선관위 관계자는 "동구의 투표지가 여수에서 발견된 줄 미처 몰랐다"고 했다. 그리고 "동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돼 총선 때 재선거를 함께 치렀고 교부한 투표지보다 투표수가 24매 모자란다"고 알려줬다.

그 24매의 투표지는 선거인이 받았으면서도 투표함에 넣지 않은 투표지다. 그중에 여수에서 발견된 투표지도 들어 있을 것이다.

남원에서 발견된 익산의 사전 투표지 두 장과 여수에서 발견된 광주 동구청 재선거 투표지의 사례는 선관위의 관외 사전투표 관리에 맹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사전투표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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