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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심? 병원 절대 가지말고 1339 신고하세요"

서울시, 메르스 예방조치 시민들에 당부... 올 의심환자 85명 모두 ‘음성’

등록|2016.05.03 15:14 수정|2016.05.03 15:17

▲ 지난해 6월 '최대의 메르스 확산 진원지'였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에 마련된 임시접수처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이희훈


"메르스가 의심되면 병원에 절대 가지 말고 1339로 신고하세요."

서울시는 3일 시민들에게 메르스 예방과 관련 협조를 당부했다.

요점은 중동국가 여행 후 2주 이내에 발열(37.5℃ 이상)과 기침, 호흡곤란, 인후통, 구토설사 등 메르스 의심증상이 있을 땐 바로 병원을 방문하지 말라는 것.

시가 의심환자에 대해서 병원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 것은 작년 메르스 사태 때 의료기관에서의 감염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올해의 경우 국내에서 메르스 의심환자 85명이 발생했으며 이중 40명(47%)가 서울시에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중 28건(70%)이 병원에서 신고했으며 12건(30%)만 본인이 집에서 신고, 아직도 의심증상이 나타났을 때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 4월 26일 발생한 국내인 사례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후 귀국한 뒤 발열 및 기침증상을 보였으나 신고를 하기 보다는 거주지 인근 의원을 우선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는 보건소 역학조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받았지만, 의원에서 접촉한 1명을 포함해 접촉자 9명을 모니터링받고 있다.

관광차 입국한 이란 거주 외국인도 3월 20일 발열과 함께 오한, 인후통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자 호텔측에 의해 인접 종합병원으로 안내됐고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의료기관 접촉자 5명을 포함해 접촉자 18명이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시는 의심증상이 보였을 때 병원에 가는 대신 전화 1339(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신고한 뒤 보건소를 통해 조치를 받도록 당부했다. 지금까지 메르스 핫라인이었던 109번도 오는 10월까지는 신고가 가능하다.

올해 전세계적으로는 102건의 메르스 환자가 모두 중동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가 98건(9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만과 아랍에미리트가 각각 2건씩이었다.

지금까지 메르스는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26개국에서 총 1746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1380명(79%)으로 가장 많고, 한국이 185명(10.6%)로 뒤를 이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중동에서 입국한 남성이 같은 달 확진 판정을 받았고 6월1일 국내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뒤 확진자 186명, 사망자 38명이 발생했었다.

홍혜숙 서울시 생활보건과장은 "메르스 의심증상이 생겼을 때 바로 병원을 가지 말라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메르스 확산 방지엔 초동조치가 가장 중요한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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