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당선인이 나섰지만... 여전히 위태로운 만덕
만덕 5지구, 강제집행(강제철거) 8일까지 연기
▲ 부동산인도 강제집행(강제철거) 시도지난 2일 만덕5지구 비철거주택에 대한 강제집행 시도가 있었다. 위쪽 사진: 강제집행을 할 용역직원들이 모여있다. 아래쪽 사진: 만덕1동 지안센터앞에 사복경찰들과 이들이 타고온 차량이 줄지어 있다. ⓒ 송태원
지난 2일, 오전 9시 만덕5지구 행정대집행(강제철거)을 위해 용역업체 직원과 경찰, 물대포까지 만덕1동에 모였다. LH가 지난달 18~23일 강제철거를 예고한 기간이 지난 월요일 아침이었다. 지역 언론보도에 의하면, LH는 이날 오전 만덕5지구 외곽에 위치한 4채를 철거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00아. 침탈한단다 빨리 올라 온나~~~"
"새까맣게 올라온다. 인자 진짜 우짜노"
▲ 고공농성 초기에 전재수 국회의원 당선인은 최수영 만덕공동체 대표를 찿아왔다. 전 당선인은 "LH와 협상에 내가 나설것이고 만덕주민공동체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수 있도록 중재할 것이니 위험한 망루에서 내려올 것을" 설득했다. 최수영 대표는 "말 한디에 내려 갈수는 없다"며 거절했다. 이 후 몇차례 만덕공동체 주민들과 대화를 했다. LH와의 중재를 위해 지난 3일 오후에는 만덕공동체 사랑방에서 만덕주민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 송태원
만덕주민 중 한 명이 전재수 국회의원 당선인과 전화통화가 연결됐다. 강제철거 상황을 알리며 강제철거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통화를 한 뒤 얼마 있지 않아 용역업체와 경찰병력이 철수했다. 전 당선인은 "주민공동체와 LH 간 합의를 할 수 있도록 중재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일단 다음주 월요일(8일)까지는 강제집행이 연기됐다고 한다.
▲ 강제집행에 맞서기 위해 망루가 설치된 옥상에 올라갔다 내려온 만덕주민들. "우리가 이긴기가. 새까맣게 오더만 진짜루 다 갔나?" 서로 토닥거리며 울먹였다. ⓒ 송태원
10시쯤 철거용역과 경찰 버스 등이 철수했다. 11시가 다 되어서야 망루를 지키기 위해 옥상에 올랐던 만덕주민 5명이 내려왔다.
▲ 만덕5지구에는 소형 태풍급 강풍과 장대비가 쏟아졌다. 다행히 철탑망루는 굳건하게 이겨냈다. ⓒ 송태원
일주일간 동안 만덕공동체와 LH와의 극적인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만덕공동체(현재6가구)의 요구 중 하나인 만덕5지구내의 대체부지를 달라는 것을 LH가 수용할 리 없다. 더군다나 지금에 와서 지구지정취소를 할리도 없다.
설령 LH가 추가부담금 없이 공공주택(아파트)에 입주를 제안하더라도 선뜻 받아들일 순 없다. LH 부산울산지역본부는 "이미 보상금을 받고 떠나신 분들과 형평성 문제가 있어 특별히 추가 혜택을 드리기는 어렵다"라고 줄곧 말해왔다. 공공주택 입주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만덕공동체는 '결국 보상가를 더 받기 위해서 버틴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될 것이다.
99%가 철거된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하루하루가 만덕의 망루를 지나간다. 3일 밤에 몰아친 비바람이 철거 현장에서는 더욱 매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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