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위기는 정부·자본 책임, 사람 자르기 안돼"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 출범, "정부 등 대책 촉구"
▲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4일 경남도청에서 출범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산업 위기, 자본과 정부의 책임이다.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 중단하고 하청노동자 살리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조선산업 위기, 자본과 정부의 책임이다.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 중단하고 하청노동자 살리기에 나서라."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외쳤다. 경남지역 노동단체와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이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앞으로 다양한 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조선업은 다단계 구조로 되어 있는데, 원청업체에 하청업체가 있고, 또 그 밑에 하도급인 '물량팀'(일당공․시급직 등)을 두고 있다. 하청업체는 대개 4대보험에 가입하지만, 물량팀 소속 노동자들은 거의 대부분 미가입이다. 물량팀 소속 노동자는 하청업체 노동자의 40~50% 정도다.
대책위는 두세달 전부터 구성을 논의해 왔고,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정의당·노동당 거제지역위원회, 노동자건강문화공간 새터, 대우조선노조, 대우조선 노연투(원하청노동자연대투쟁위)·(현장중심의 민주노동자투쟁위)·현장연대(실천하는현장노동자연대),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거제민주행동, 사회변혁노동자당 경남분회,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금속노조 경남지부,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 민주노총 거제지부가 참여하고 있다.
김경습 삼성중공업일반노조 위원장은 "도와달라고 호소 드린다. 대한민국이 조선강국이 될 수 있고,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것은 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지금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은 정부의 구조조정과 노동탄압으로 인해 생존 위기 속에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오는 6,7월 사이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모여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다양한 대책을 촉구하는 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대책위는 회견문을 통해 "온 나라가 조선산업 위기로 떠들썩하다. 정부는 매일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에 목소리를 높이고, 모든 언론은 앞다투어 다가올 고용대란을 보도하기에 여념이 있다"며 "한 목소리고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의 피해를 걱정한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반문한다. 조선산업 위기, 누구의 책임인가"라며 "자본의 부실경영 그리고 정부의 무대책과 방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그런데 왜 그 고통을 비정규직 하청노동자가 모두 떠안아야 하는가. 왜 하청노동자들이 해고의 벼랑 끝으로 몰려야 하는가"라고 했다.
대책위는 "하청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터져 나오는 비명소리를 투쟁의 함성과 분노로 바꾸어 함께 싸우고자 한다"며 "하청노동자의 실질적 사용자인 원청의 책임을 분명하게 묻고, 국가에게 노동자의 고용과 생존을 보장하는 특단의 긴급대책을 요구한다"고 했다.
하청노동자들은 "자본과 정부는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을 중단하라"며 "이미 수천명이 소리 소문 없이 일터에서 쫓겨났다. 앞으로 2만명을 더 길거리로 내쫓을 거라고 한다. 누가 고용대란을 기정사실화 하는가. 누가 대량해고를 어쩔 수 없다고 하는가. 해고 앞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다를 수 없다. 자본과 정부는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 중단하고 총고용 유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4일 경남도청에서 출범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산업 위기, 자본과 정부의 책임이다.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 중단하고 하청노동자 살리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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