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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삼계탕 파티, 유커들의 입맛 사로잡을까

여수 연하식당... 삼계탕에 7찬이라니 놀라워

등록|2016.05.07 14:36 수정|2016.05.07 14:36

▲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삼계탕은 보기만 해도 온몸에 힘이 전해져오는 느낌이다. ⓒ 조찬현


중국인 관광객(유커) 8천 명이 5일과 9일 서울에 온다. 이들은 '포상 관광'으로 서울을 찾는 중마이 그룹 임직원들이다. 두 차례에 나눠 서울을 찾는 유커들을 위해 서울 한강공원에서는 삼계탕 파티와 한류 미니콘서트가 열린다. 

삼계탕 파티는 6일과 10일 두 차례 나눠 열린다. 한강공원에서는 조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진공 포장된 삼계탕 완제품을 데워서 뚝배기에 담아 제공한다. 이때 삼계탕 4천 명분과 김치 등이 준비된다. 이번 삼계탕 시식회가 과연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소박하면서도 정이 넘치는 닭곰탕

▲ 서울에서 추억의 맛집으로 소문난 남대문 시장 내에 있는 닭진미(구 강원집)집 닭곰탕이다. ⓒ 조찬현


우리 민족은 예부터 여름철에 삼계탕을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 영양이 풍부한 삼계탕이 입맛을 돋워주고 기력을 보해주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삼계탕을 즐겨 먹는 이유는 이렇다. 여름철에는 외부 기온 상승으로 인해 체온이 올라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피부 주변에 혈액이 모인다. 이때 위장과 근육의 혈액순환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므로 따뜻한 음식으로 보호해주면 좋다. 이른바 이열치열(以熱治熱)이다.

서울에는 내놓으라 하는 닭요리 전문점이 많다. 삼계탕 외에도 한 그릇에 6천 원 하는 충무로 황평집의 닭곰탕이 있다. 소탈한 분위기에 소박한 이 음식, 은근 매력 있다. 한 끼니 식사로 또는 고단한 몸을 달래주는 술안주로 서민들이 즐겨 찾는다.

자그마치 54년째 자신의 청춘을 닭곰탕 맛에 다 바쳐 온 곳도 있다. 추억의 맛집으로 소문난 이곳은 남대문 시장 내에 있는 닭진미(구 강원집)집이다. 닭곰탕의 추억이 담긴 노란 냄비에는 제법 묵직한 닭 다리까지 담겨있다. 이 집의 닭곰탕도 소박하면서도 정이 넘친다. 소금 간을 해서 먹으면 국물 맛이 개운하고 좋다.

입맛 돋워주고 기력 보해주는 삼계탕

▲ 은은한 인삼향기가 전해져오는 맑은 국물은 맛이 깔끔하다. ⓒ 조찬현


자, 그렇다면 이제 삼계탕 맛을 한번 보자. 여수의 삼계탕 전문점 연하식당이다. 이 집은 오랜 세월 동안 여수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는 삼계탕을 제대로 요리한다는 반증일 터.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삼계탕은 보기만 해도 온몸에 힘이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잘 손질한 영계에 찹쌀과 인삼 대추 등을 넣어 푹 끓여낸 전형적인 전통 삼계탕이다. 은은한 인삼 향기가 전해져오는 맑은 국물은 맛이 깔끔하다. 이 정도면 몸보신용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원기 충전에 아주 그만이다.

▲ 삼계탕 반찬이 계절을 품은 열무김치와 오이무침, 수시로 바뀌는 나물류와 배추김치 등 무려 7찬이다. ⓒ 조찬현


▲ 반찬의 면면을 살펴보니 맛 또한 빼어나다. ⓒ 조찬현


그런데 삼계탕에 무슨 반찬이 이리도 많을까. 과연 남도의 맛집답다. 여느 집과 달리 삼계탕 한 그릇에 차려져 나오는 반찬이 백반 수준이다. 반찬의 면면을 살펴보니 맛 또한 빼어나다. 계절을 품은 열무김치와 오이무침, 수시로 바뀌는 나물류와 배추김치 등 무려 7찬이다.

이제 삼계탕이 중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모처럼 좋은 기회다. 이러한 유커들의 열기가 드라마와 K-POP 인기를 넘어 음식 한류까지 열풍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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