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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정권교체 100% 가능, 단 조건은..."

[현장]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 토크콘서트

등록|2016.05.14 21:55 수정|2016.05.15 02:11

'교만 해찬', "여러 번 출마했는데 한 번도 안 떨어져 봤다(웃음)" ⓒ 오마이TV


▲ 14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7주기 토크콘서트에서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노무현재단


"내년 정권교체 100%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의 말에 서울시청에 모인 1000여 명의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는 "야권 3당이 연립정권을 목표로 (야권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통합경선을 해야 한다. (경선에) 문재인, 박원순, 안희정, 심상정, 노회찬이 나와야 한다"면서 "큰판의 '원샷 경선'을 하면, 손실은 없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내년 (대선에서) 60%, 70%(의 득표율)로 집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정치 철학이 담긴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을 주제로 한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추모를 넘어 정권교체와 정치 발전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의원(전 국무총리)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폐쇄한 (보수) 정부는 내년에 끝날 것이라고 굳게 확신하고 있다"면서 "(국민은) 4월 국회의원선거에서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토크콘서트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사회로, 진선미·은수미·배재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같은 당의 김경수 국회의원 당선자,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가 참여했다. 또한 가수 이상은·이한철씨의 공연으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웠다.

[전체보기 2부]천호선 "내년에 정권교체 100% 가능, 단 조건은..." ⓒ 오마이TV


"정치 발전하려면, 새누리당 인정해야"

▲ 14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7주기 토크콘서트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무현재단


참석자 중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이는 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당선자다. 20대 국회의원선거의 가장 큰 이변은 더민주를 비롯한 야권이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경남·울산에서 크게 선전한 것이다. 특히 김 당선자가 기록한 62.4%의 득표율은 더민주 당선자 중에 가장 높은 것이다.

그는 "1990년 3당 합당 이후 26년 만에 부산·경남에서 1당이 지배하는 정치 구도가 무너졌다, 부산·경남이 우리 정치를 바꿔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민주는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했다. 김 당선자는 "12~13일 더민주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이 열린 광주에서 택시를 탔다. 택시 기사에게 '왜 우리 당 후보가 모두 떨어졌느냐'고 물으니, '떨어질만 하지 않았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호남에서 더민주는 무능하고 오만해보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라고 물으니, 택시 기사는 '내년에 이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게 호남에 있는 분들의 정서다"라면서 "호남은 아직 더민주를 버리지 않은 것 같다, 지금부터 잘해야 한다, 19대 국회의원들은 훌륭했지만 청와대의 불통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다, 20대 국회는 대선을 통해 정치가 바뀔 수 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천호선 전 대표가 "연립정부를 전제한 뒤, 야권 통합 경선으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면, 60%, 70%의 득표율로 집권할 수 있다"라고 말하자, 김 당선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노 대통령이 집권시절 연정을 얘기했다가 큰 비판을 받았다, 이제는 연정 얘기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새로운 연대와 연합을 만들어내면 80% 이상의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천 전 대표와 김 당선자는 정치를 바꾸는 방법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천 전 대표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정당이다. 깨어있는 시민의 최고의 조직은 정당이다. '입당하라, 활동하라, 출마하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정당 안에서 정치를 바로 잡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 기본 원리는 대화와 타협, 관용과 통합'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인정과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지금 청와대처럼 하면 대화와 타협은 불가능하다, 우리 정치와 민주주의가 발전하려면, 새누리당 당원이 왜 새누리당을 위해 일하는지 한번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전체보기 1부] 은수미·배재정 의원 "낙선해서 죄송하다" ⓒ 오마이TV


은수미·배재정 의원 "낙선해서 죄송하다"

▲ 14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은수미·진선미·배재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 7주기 토크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 노무현재단


은수미·배재정·진선미 의원도 토크콘서트에 나섰다.

진선미 의원은 "이번 국회의원선거 결과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태의 영향이 컸다, 박근혜 정부가 독재적 행태를 보인다는 공포감이 있었고, 사람들은 자기 입장을 얘기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다들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10년의 민주정부로 인해 민주의식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진 의원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은수미·배재정 의원은 큰 박수를 받았다. 두 의원은 계속 정치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은수미 의원은 "필리버스터 때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고, 여소여대 국회가 만들어졌다"면서 "떨어져 죄송하다, 그래도 여러분들과 함께 벽을 넘겠다, 첫 번째 벽을 넘었으니 두 번째 벽을 넘어 우리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위대한지, 사람의 존엄이 무엇인지 보여주자"라고 강조했다.

배재정 의원은 "당선하지 못해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기간, '제대로 못 싸운다'라고 하는 분도 '왜 싸우냐'라고 하는 분도 많았다"면서 "양쪽을 어떻게 이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앞으로 다리를 잘 만들어 양쪽이 서로 건널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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