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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비' 건립 14주년.."새봄 오듯 통일 왔으면…."

매년 5월, 충남 만인산에 모이는 사람들

등록|2016.05.15 16:09 수정|2016.05.16 08:38

▲ 대전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40여 명이 중부대학(충남 금산군 추부면) 뒷산인 만인산 태봉 자락에 모여 자주통일비 건립 14주년 행사를 하고 있다. ⓒ 자주통일비보존위원회


15일 오전 11시, 대전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40여 명이 중부대학(충남 금산군 추부면) 뒷산인 만인산 태봉 자락에 모였다.

대전충남지역 시민통일운동단체로 구성된 '민족자주통일비 보존위원회' 소속 회원들이다. 이들은 매년 이맘때마다 이곳에 있는 '민족자주통일비'(아래 자주 통일비) 앞에 모인다.

앞서 지난 2003년 5월, 정효순(91, 대전광역시 서구) 범민련 고문이 개인재산을 털어 이곳에 '자주통일비'(높이 220㎝, 너비 80㎝, 기단 90㎝)를 세웠다. 앞면에는 '민족자주통일비'를 음각하고, 뒷면에는 '7·4 남북공동성명 중 조국통일 3대 원칙'과 '6·15 남북공동선언문 중 5개 항'을 새겼다. 남북통일의 원칙과 방법을 새긴 셈이다.

이후 대전충남 지역 단체들은 매년 자주통일비 건립 기념식을 하고 있다. 말하자면 '통일 다짐의 날'이다. 올해 들어 14번째다.

▲ 사재를 털어 '민족자주통일비'를 세운 정효순 범민련 고문(91) ⓒ 자주통일비보존위원회


▲ 15일 오전 11시, 대전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40여 명이 중부대학(충남 금산군 추부면) 뒷산인 만인산 태봉 자락에 모였다. ⓒ 자주통일비보존위원회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남북한 관계가 좋지 않지만, 통일을 앞두고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통일 기운은 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고문의 통일에 대한 의지와 집념이 우리에게 해마다 자주 통일을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자리를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줬다"고 덧붙였다.

이규봉 자주통일비 보존위원장(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은 "정 고문과 자주통일비는 대전충남 통일운동의 역사이자 길이 남을 사건"이라며 "통일을 이루기 위해 각자 치열하게 노력한 뒤 일 년 뒤 이 자리에서 또 만나자"고 말했다.

이대식 대전민주노총위원장은 "봄이 오면 새순이 돋듯 통일의 새봄이 왔으면 한다"며 "대전민주노총과 노동자들이 통일의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도록 보다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순옥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장은 "한 시인은 5월을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고 표현했다"며 "하지만 5월에 통일을 이룬다면 슬픔의 봄이 아닌 기쁨의 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관심을 두고 참석해 준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자주통일비가 지역 통일 운동의 상징적 거점이 됏으면 하다"고 말했다.

자주통일비 보존위원회에는 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대전충남연합,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연기사랑청년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관련 기사/ 죽은 엄마 등에서 울던 아기 통일운동은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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