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양념 비결 물어보니, 주인 대답이...

정이 있는 밥집... 여수 수산시장 돌고래식당

등록|2016.05.16 15:01 수정|2016.05.16 15:01

▲ 된장국에 밥 한술을 말아 배추김치를 얹어 먹으니 고향의 향수가 느껴진다. ⓒ 조찬현


여수 수산시장 먹거리 골목의 백반집이다. 노란 주전자에는 보리차가 담겨있다. 재래시장의 후한 인심이 주전자 안에서도 출렁인다. 이곳은 수산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이 즐겨 찾는 밥집이다. 백반 한상에 5000원이다.

자신이 이집 단골손님이라고 밝힌 한 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봤다. 대뜸 이집에서 배추김치가 제일 맛있다고 말한다. 수산시장 내에서 완주횟집을 운영하는 나영희(60)씨다. 

"매일 밥을 사먹어요. 배추김치요. 서대회무침도 맛있고 우거지장어탕도 맛있어요."

▲ 단골고객 완주횟집을 운영하는 나영희씨다. ⓒ 조찬현


▲ 주인아주머니가 밥을 담고 있다. ⓒ 조찬현


아주머니 혼자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손님들과 주인의 벽이 없다. 식사를 마친 한 손님이 빈 그릇을 치워준다. "언니~ 언니~ 그만둬요~" 한사코 말려도 막무가내다. 참 정겨운 풍경이다.

소박한 밥상이다. 구수한 된장국에 맛깔난 반찬이다. 된장국에 밥 한술을 말아 배추김치를 얹어 먹으니 고향의 향수가 느껴진다. 한 손님이 맛있다며 추천했던 배추김치의 맛 과연 듣던 대로다. 순간 입맛을 사로잡는다.

▲ 백반 한상에 5천원이다. ⓒ 조찬현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만드는 이집의 반찬은 순수한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다.

"촌(덕양)에서 엄마가 농사지어 가져다 준 양념을 써요."

생선은 담백한 맛의 양태구이다.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낸 방풍나물, 낙지와 어우러진 무말랭이, 숙주나물이 입맛을 돋운다. 식사가 끝나갈 즈음 덤으로 내준 돌산갓물김치는 여수의 정취를 한껏 품었다.

▲ 소박한 이집에는 다양한 여수의 맛이 있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와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