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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어떤 상황서도 히로시마 원폭 사죄 안 한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CNN 인터뷰서 강조

등록|2016.05.17 07:47 수정|2016.05.17 07:47

▲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CNN 인터뷰 중계방송 갈무리. ⓒ CNN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앞둔 미국이 결코 원자폭탄 투하를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각) CNN과의 대담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 정부는 원자폭탄 투하를 사과하지 않을 것이며, 일본 정부도 사과를 요구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7일 일본 미에 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히로시마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미국 재향군인회를 비롯한 보수층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원자폭탄 투하를 사죄하는 해석될 수 있다며 반발하는 여론이 커지자 백악관이 분명한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라이스 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은 두 가지 목적이 있다"라며 "첫 번째는 전쟁과 원자폭탄 투하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목적은 오바마 대통령이 호소하는 '핵무기 없는 세계'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것"이라며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오바마, 피폭자 면담 어려울 것"

유엔 미국대사를 지낸 라이스 보좌관은 앞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강력히 권유한 존 케리 국무장관과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 등과 달리 '신중론'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공식 발표하며 "원자폭탄 투하의 시비를 따지려는 목적이 아니다"라며 "사죄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됐다"라고 밝히 바 있다.

한편, 백악관은 히로시마 시민단체가 오바마 대통령의 피폭자 면담을 요청한 것에 대해 "최종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시간 제약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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