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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리? 고스톱을 잘 치는 마을인가?

등록|2016.05.19 21:50 수정|2016.05.19 21:50

▲ ⓒ 손현희


▲ ⓒ 손현희


▲ ⓒ 손현희


▲ ⓒ 손현희


▲ ⓒ 손현희


여행 다니면서 본 남다른 마을 이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 첫 번째로 오늘은 경북 김천시 감문면 고도리!

"고도리?"
"뭐야? "
"이 마을 사람들은 고스톱 치기를 좋아하나?"
"그래서 마을 이름이 '고도리'인 거야? 하하하."

마을 이름이 참 재미나지요?
마을 들머리에 '고도리'라고 간판까지 세워져있어요.
재미난 이름 때문에 마을로 들어가봤답니다.

마을 앞에는 소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또 큰 느티나무가 여러 그루 보입니다.
그 아래에 마을 정자도 보이고요.
여느 시골마을처럼 마을회관도 들머리에 있어요.

마을은 참 예뻤어요.
아기자기하고 너른 논밭을 앞에다 두고 저 안쪽 마을에는
작은 예배당도 있습니다.
참 예쁜 마을이었어요.

그리고 마을 앞까지 버스가 들어오는지 버스 정류장도 있습니다.
어라? 그런데 정류장 박스에는 '도명 (고도리)'라고 써 있습니다.

아하! 이 마을 이름이 도명리이고,
아마도 옛 이름이 '고도리'인가 봅니다.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돌곰이. 고도리. 고도(古道)

신라 선덕왕 때 이 부락의 이웃인 문무국의 세력이 강하여 이에 대비하기 위한 순찰로가 이 마을에 있었으며, 또 마을 입구에 정자나무 40여 그루가 늘어서 있어 조선 때 과거 보러 가던 많은 사람들이 이 정자나무 그늘에서 쉬어 갔다고 한다.


순찰로. 과거길 등 옛길과 관련이 많아 조선 선조 이후 마을 이름을 고도리라고 했다고 하네요. 돌곰이라 부르는 들판이 고도리 앞에 있고 인가가 몇 집 있었다 하나 지금은 다 떠나고 마을은 없어졌다.

아하~! 이제야 알겠네요.
조선시대 때에는 이 마을 길이 바로 순찰로, 과거길이었나봐요.
그래서 '옛 길'이란 이름을 따서 '고도리'라고 했나 봅니다.
그리고 마을 앞에 소나무가 줄지어 있고, 큰 느티나무가 많이 보인다 했더니,
그 옛날부터 정자나무가 40여 그루가 있어 오가는 이들이 쉬어가던 곳임을 알 수 있네요.^^

고도리, 도명리,

아주 재미난 마을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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